세계일보. 2022.04.20.자
어제 4월 20일자 세계일보에 이런 기사가 떴네요.
지난 1년 간 서울 시내버스 65개 회사 식단을 전수조사한 결과를 보여주는 것인데요.
<해피버스데이> 책에도 얘기했던 그 내용이네요.
'다이어트 식단', '절밥'이라고 부르는 식단입니다.
https://brunch.co.kr/@seoulbus/12
최대한 긍정적 마인드로 이해해보려고 해도 가끔 화납니다.
왜 화가 나느냐?
기사들은 일반 직장인들처럼 외부 식당을 이용할 수 없기에
반강제적으로 식사를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점심식사 시간이 30분이기도 하고,
차고지 인근에 식당이 없을 수도 있죠.
기사가 아닌 일반 행정 사무실 직원들은 자유롭게 밖에 나가 먹지요.
구내 식당은 기사들 전용 식당인 셈이죠.
식사를 거르는 기사들도 많습니다.
이는 승객 안전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죠.
지난 1년간 닭고기는 작년 초복 때 먹은 삼계탕이 전부입니다. ㅋㅋ
닭 구경을 못해봤네요. 웃음만 나옴. 돼지고기는 언감생심.
그래서 스님의 수행 과정같다고 한 것인데요.
'인내심' 기르는 것이나, '묵언수행'하는 것이나, '채식'을 하는 것이나... 뭐...
스님의 수행 언저리쯤 될만한 생활들.
■ 세계일보 2022.04.20.자 발췌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2/0003688194?sid=102
서울시내 한 버스회사에서 기사들에게 제공한 식단이 논란이 되고 있다. 건더기 없는 국물과, 김치 몇 쪼가리, 어묵 등 부실한 식단 내용으로 도마에 오른 것.
20일 쿠키뉴스는 서울시버스운송사업사조합의 지난해 12월14일 회의 자료에 따르면, 65개 조합사(102개 영업소)의 평균 1끼 비용이 3168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끼 비용이 3168원 미만인 곳은 전체 영업소의 65.6%, 4000원 이상인 곳은 9개소에 달했고, 1끼 비용이 2181원으로 책정된 곳도 있었다.
단가 비용이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재료비가 적게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부실한 식단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심지어 이는 2022년 기준 초등학생 1인당 1끼 단가 5256원보다도 못한 수치다.
버스 기사들의 식사 부실에 대한 불만은 더욱 높아져간 가운데, 서울시버스노조에서는 지난해 조합원들의 식단 사진을 모아 확인해봤다. 그 결과, 적은 양의 밥과 김칫국, 감자볶음, 나물, 김치 등이 전부였고, 다음 날 아침으로는 무생채, 가지나물 등이 제공됐다.
25년간 버스를 운영한 A씨는 “음식의 질이 좋지 못하다는 불만이 지속됐지만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음식에서 이물질도 자주 발견된다. 이마저도 부족하게 준비돼 먹지 못하고 일하는 기사들도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버스 기사 B씨도 “문제를 제기하거나 서울시에서 감사를 나올 때만 잠깐 좋아질 뿐 바뀌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문제가 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서울시버스노조 측은 “식자재를 공동구매하고 식당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투명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일각에서는 교도소 식단보다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에서 식비 등으로 제공되는 기타복리비가 어딘가에서 새고 있다는 주장까지 인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서울시버스노조는 이같은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지난 19일 전체 재적 조합원 1만8094명 중 1만6116명이 참여한 파업 찬반투표에서는 98.1%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
한편 노조 측은 ▲임금 8.09% 인상 ▲식사 질 개선 ▲고용안정협약 체결 ▲무사고 포상금 시급화 등을 요구하고,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시 오는 26일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