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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찬 May 11. 2022

제3장 3.서울&경기도 시내버스 차이점(준공영제)(1)

같은 얼굴 다른 속살, 격일제와 1일 2교대, 급여 등 차이 커

서울시와 경기도 시내버스의 차이점(준공영제)(1)

같은 얼굴 다른 속살, 격일제와 1일 2교대, 급여 등 차이 커




전국의 모든 시내버스, 시외버스, 고속버스, 공항버스, 전세버스 등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합니다. 급여 체계부터 근무 형태, 복지, 노조의 성향 등 버스 색깔만큼이나 다른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중 가장 많은 종사원이 근무하고 있는 수도권의 양대 산맥인 경기도와 서울시 시내버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버스 취업 준비생이라면 한 번쯤 조사해봤을 내용이 있을 수도 있고, 전혀 들어보지 못한 내용이 포함됐을 수도 있습니다. 


필자가 경기도와 서울시 시내버스를 모두 경험했기에 기술되는 내용이지만, 생략됐거나 일부 회사의 사례라 전체 회사의 사실과 조금 다를 수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단,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했기에 큰 오류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급여 체계는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기에 별도의 콘텐츠로 설명합니다.



▶근무 형태


경기도의 버스 회사는 총 74개입니다.(필자 조사) 서울시에 65개 버스 회사가 있으니, 거의 엇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중 KD 운송그룹에 속한 회사가 총 18개(24%)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경기도의 동북부, 남동부는 대부분 KD 운송그룹이 차지하고 있고, 경기 서북부는 선진그룹, 나머지는 경기도 남부지역에 포진돼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경기도의 근무 형태는 격일제가 기본입니다. 격일제 근무의 특색은 2일 근무치를 1일에 몰아서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즉, 법정 근로 시간인 1일 9시간의 2일 치(18시간) 근무 시간을 1일에 소화해내는 것이죠. 새벽 4시에 근무가 시작되면 자정쯤(휴식 시간 포함) 퇴근합니다.



다만, 노선에 따라 다릅니다만 오전 4시에 근무가 시작되어도 다음 날 새벽 1시에 끝나는 노선도 있습니다. ‘지옥의 노선’이라 불리는 하루 20시간의 노동 강도를 자랑(?)하는 노선도 있죠.


반면 서울시 시내버스의 근무 형태는 1일 2교대라 경기도처럼 노동 강도를 자랑할 수 없습니다. 다만, 노선의 운행 시간에 따라 2주를 기준으로 강도가 높은 한 주와 낮은 한 주를 섞어 주 52시간을 적용합니다. 간선 노선(파란색)의 경우 대체로 강도가 셉니다.


1일 2교대를 경험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피로도가 분산되어 ‘극도의 졸음운전’은 피할 수 있습니다. 필자는 경기도 시내버스 재직 시 내가 어떻게 차고지에 왔는지도 모를 정도로 졸렸던 적이 있는데요. 강력한 정신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졸음운전을 피할 수 없을 정도로 노동 강도가 최상위급입니다.


격일제 근무를 환영하는 사원들도 꽤 많습니다. 흔히 하루 일하고 하루 쉰다고 표현하지만, 실제는 ‘하루 쉬는 게 아니다’라는 점이죠. 1일 9시간 근무를 끝낸 후 여가 시간을 모아놓은 것인데, 그것을 종일 쉬니 그렇게 느끼는 것입니다.


배차 간격은 버스의 운행 대수와 큰 관계가 있는데요. 경기도에서 배차 간격이 10분 이내인 노선은 거의 없습니다. 아무리 촘촘히 운행해도 10~15분입니다. 서울시는 간선의 경우 5분 내외가 일반적입니다.



▶만근일 & 휴무일


경기도 시내버스의 만근일은 모든 사원이 공통 적용 사항입니다.(중형 버스와 대형 버스는 만근일이 다름)


경기도 시내버스의 만근 12일을 놓고 볼 때, 서울시 시내버스의 1일 2교대 근무제에서는 24일 근무에 해당하는데, 결국 1일 2교대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것도 이런 여가의 차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매일 조금씩 쉬느냐, 왕창 몰아서 쉬느냐의 차이죠. 즉 정확한 표현은 ‘하루에 몰아서 쉬는 날’이라고 해야 맞습니다.(다만 여기서는 모두 휴무일로 통일하여 호칭합니다)


휴무일은 경기도와 서울시 모두 비슷합니다. 근무일을 제외하면 모두 휴무일이 됩니다. 같은 근무 일수로 계산했을 때, 휴무일은 비슷하지만, 경기도 격일제의 특성상 주말 휴무가 생길 확률이 높습니다. 토요일 근무했다면 일요일에 쉴 수 있기 때문이죠. 격일제에서는 ‘더블’이라 하여 2일 연속 근무할 수도 있지만, 최근에는 거의 사라진 실정입니다.


이렇듯 하루에 몰아서 쉬게 되면 개인 일정을 소화하기에 좋습니다. 오전부터 쭉 몰아서 시간적 여유가 되니까요. 그런데 실제 근무해보면 ‘하루에 몰아서 쉬는 날’ 그렇게 개인적 일정을 소화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피로가 풀리지 않거든요.



서울시 시내버스의 만근일은 개인별로 다릅니다.(버스 기사의 생활2 참조) 개인 휴무일의 요일(개인 주휴라 부름)에 따라 달라지는데 약 20~22일 정도입니다. 만근일이 다르므로 급여도 다릅니다. 만근을 해야 각종 수당이 더 많이 붙습니다. 


입사 후 첫 달은 만근이 주어지지 않는 것은 공통 사항입니다. 매월 1일을 입사일로 지정하면 보너스 지급일도 딱 떨어질 텐데 버스 회사들이 그렇게 자비롭지 않습니다. 입사 후 첫 상여금(보너스)은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수습 기간이 3개월이라 할 때 수습 기간이 지난 후 바로 받지 못합니다. 수개월의 틈을 두죠. 조금이라도 늦게 지급하려는 꼼수입니다.



▶운행 패턴 & 연비 운행 분석


경기도 KD 운송그룹을 예로 들면 자체 운행 습관 프로그램을, 서울시는 연비 절감운행(테너지) 프로그램을 통해 기사의 운전 습관을 통제합니다. KD는 이에 대한 포상이나 상금을 주지 않지만, 서울은 포상금이 주어집니다. 서울시에서 제도화하여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KD의 운행 패턴 분석 항목은 과속, 급출발, 급가속, 급감속, 급정지, 급 앞지르기, 급 진로 변경, 급 좌우 회전, 중립 운전, 공회전 등입니다. 


개별로 분석하여 상위, 하위 15%의 등수를 매겨 공지합니다. 매일 전체 총원 중 순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의 평가 항목은 경기도보다 적습니다. 연료 절감을 위한 ‘연비 운전’ 위주로 분석하기 때문이죠. 과속, 급출발, 급정지, 공회전, 조기 변속, 액셀러레이터 조작 등이 포함됩니다.



▶승객 수


경기도와 서울시 시내버스 승객 수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다만 버스 기사 관점에서 체감 승객 수는 존재합니다. 필자 경험으로 비춰볼 때, 주중과 주말의 승객 수가 확연히 다릅니다. 


경기도는 주말에 많고, 서울은 주중에 많고. 서울의 웬만한 버스 정류장에는 승객들이 모두 존재합니다.


전체 승객 수를 보면 서울시가 훨씬 많습니다만, 서울시 시내버스 수가 훨씬 많기에 각 버스당 승객이 적어 보일 뿐입니다. 결국, 버스 기사 입장에서는 경기도 버스의 승객이 더 많다고 느끼게 됩니다.



▶주유(충전) 여부


경기도 시내버스의 버스 기사는 자신의 근무일에 무조건 주유(충전)해야 합니다. 자신이 사용할, 혹은 사용한 용량만큼 주유해야 합니다. 경기도에는 아직 경유 버스가 존재하기에 충전소 부족으로 느껴지는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또한, 차고지에 대부분 주유소(충전소)를 갖추고 있기도 하고, 주변 주유소를 이용하기에 멀리 ‘원정 주유(충전)’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서울시 시내버스는 전량 천연가스 버스이기 때문에 충전할 때 대기 시간도 많고, 인근 타사 충전소까지 왕복 운행해야 하므로 시간상 불리한 면도 있습니다. 이를 두고 일부 회사에서는 기사에게 수당이나 운행 횟수로 충족시켜 주기도 합니다.



서울시 시내버스 충전소는 총 45개입니다. 경기도에 있는(고양시, 광명시, 남양주시, 부천시, 성남시, 양주시, 의정부시, 파주시) 서울 시내버스 회사의 충전소를 제외하면 모두 서울시에 존재합니다. 서울시 시내버스 회사가 총 65개이므로 1회사 1충전소가 아닌 셈이죠. 여러 여건상 충전소 추가 설립도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충전 때마다 전쟁을 치르는 곳도 많습니다. 일부 서울 시내버스 지원자들에게는 선택의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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