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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콜렉터 Jul 11. 2021

뙤약볕 사이로 들른 과일 집

사진 ⓒ 2018. (Seoul Collector) all rights reserved.



이글이글 타오르는 뙤약볕 사이로 들른 과일 집. 역시나 점심시간이라 사장님은 안 계신다. 과일 집 안은 살림집이라 문이 닫혀있고, 과일은 과일 집 바깥에 덩그러니 놓여 있다. 닫힌 유리문에 붙은 안내문에는 "oo 은행 계좌 이체 후 과일 가져가시면 됩니다."라고 적혀있다. 서울 한복판에서 이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처음 있는 일도 아니라서 이제 자연스럽다. 자연스레 냉장고를 열고 과일을 이것저것 고르고 있으니, 옆으로 영문을 모르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나는 마치 과일 집 주인이라도 된 듯 구매 방법을 알려준다. 그렇게 오늘 복숭아 큰 박스 하나와 작은 박스 하나, 바나나 한 송이 그리고 자두 한 소쿠리를 팔았다. 


- 2019년 7월 7일, 연남동에서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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