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웹툰 작가를 희망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준비했어요. 지난 1편에 이어 #패일리사이즈 #우연일까 #사랑일까 작품을 만드신 남지은 웹툰 작가님께 웹툰 작가로서 필요한 자질, 웹툰 관련 학과로 진학여부 등에 대해 작가님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오늘은 웹툰 작가로서 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장·단점과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알아보겠습니다.
남지은: 작품 회의를 함께 한 후, 본격적인 글쓰기를 합니다. 둘이서 이용하는 인터넷 카페가 있어요. 글을 쓰면 그곳에 올리고, 남편은 글을 확인한 후 이야기에 만족할 시에는 바로 그림 콘티 작업을 진행합니다. 콘티, 스케치, 펜터치, 채식과 완성까지 한 후, 다시 제가 그림을 보며 대사가 적절한지 수정을 봅니다. 수정이 완성되면 담당자에게 넘겨요~ ^^
제가 쓴 글이 남편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에는 스토리 수정을 한 후 콘티로 진행됩니다. 둘이 한 작품을 하는 것이니, 두 사람 모두에게 만족을 주는 이야기를 쓰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20대에 혼자서 작품을 연재할 때는 지금보다 시간이 더 빠듯했었는데, 지금은 둘이 나눠서 하다 보니, 훨씬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고(육아와 일을 서로 교대로 하거든요)의지도 되어서 참 좋습니다. 무엇보다 저보다 그림 실력이 뛰어난 남편이 제 글을 그림으로 그려주니 완성도 면에서 훨씬 흡족하고 좋답니다.
남지은: 이야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힘이 듭니다. 글을 계속 수정하다 보면 지치기도 하고요. 저는 기독교인으로 기도하면서 회복하는 부분이 많아요. 또 시간이 조금 있다면, 잠깐 영화를 보거나 기분 전환을 하러 외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간마저 없다면 그저 앉아서 최선을 다해 다시 써 보는 수밖에요~!
남지은: 독자님들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때 보람을 느껴요. 저희 작품 때문에 그분들이 힘을 내고, 용기를 얻고, 기쁨을 느꼈다고 하실 때 작가로서 영광이고 감사하답니다. 독자님들의 응원과 격려로 다시 힘을 내게 됩니다.
남지은: 제가 10대 학생일 때만 해도 만화에 대한 어른들의 시각이 그리 좋지 않았어요. 만화가가 꿈이라고 할 때 어른들은 걱정을 많이 하셨죠.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했어요. 전망이 밝다고 생각합니다. 웹툰은, 영화, 드라마,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의 소스가 되기도 하고 잘 만든 작품은 해외 시장으로 판매되어 연재되기도 합니다. 웹툰 작가의 직업적 위상도 높아진 것 같습니다.
어떤 작품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관건이겠죠 ^^
남지은: 특별한 독자님들을 만나기도 해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이 저희 작품을 좋아해 주셔서 인연이 닿아 연락이 오가기도 하고요. 길을 오가다가 저희를 알아보시는 분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것도 기분 좋은, 특별한 일이지요~^^
남지은: 모든 작품을 다 좋아해요. 그중에 굳이 고르라고 하시면,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던 ‘우연일까?’ ‘사랑일까?’ 시리즈입니다. 두 작품은 연극으로 만들어져 대학로에서 사랑받기도 했었구요.
‘헤어진 다음날’이라는 길지 않은 작품도, 넷째 임신 중에 열심히 연재했던 거라 기억에 많이 남아요. 이후 드라마로 만들어졌고 현재는 뮤지컬 작품으로 탄생 중이에요. 또 무엇보다 가족의 일상을 담고 있고, 기간 상으로 가장 오래 연재하고 있는 ‘패밀리 사이즈’를 빼놓을 수 없겠네요. 6년째 연재 중이고 아이들의 일상과 대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어서 아이들 큰 후에 남편과 보면서 많이 울 것 같아요.
남지은: ‘ ~일까?’의 마지막 시리즈가 있어요. 초반 3화 정도 분량까지 준비하며 작업하다가 다른 일정이 생기는 바람에 뒤로 밀어두었어요. 언젠가 다시 꺼내서 작업 준비를 이어갈 수도...
남지은: 힘든 점이 너무 많아서 ‘감사’를 놓치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해요. 아이들 키우면서 일을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려고요.그렇지 않으면, 둘 다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많이 힘들더라고요.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할 수 없다는 사실도 인정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마음에 평안이 없으면 스토리 작업을 할 수가 없더라고요.
저희 가정은 홈스쿨링을 하고 있어서 늘 여섯 식구가 함께 24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시간 적으로 원고를 집중해서 쓰기가 어려울 때, 마감을 앞두고 아이가 아프거나 몸이 아플 때 가장 힘든 것 같아요. 그래도 미흡하나마 이 두 가지를 해나가게 해 주시니 그저 감사하려고 합니다.
남지은: 좋아하는 일이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이라며 포기하지 마세요. 내가 쓴 이야기를 내 그림을 주변에 보여주는 게 어려우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작가는 대중 앞에 서야 하는 직업이니만큼 용기를 내 많은 작품 만드시고, 주변에 많이 보여주세요~ 지인들의 의견도 수렴하고 수정하면서 꼭 ‘완성’까지 해내는 일을 쌓아가세요.
작은 완성들이 쌓여서 큰 작품을 완성해 낼 수 있는 멋진 작가가 되실 거예요. 좋은 메시지를 담는 작품을 만드시기를 바라요.감사합니다~!
현재 포털사이트에서 웹툰을 연재하고 있는 남지은 작가님과의 인터뷰를 전해드렸어요. 웹툰 작가를 꿈꾸고 있다면 작가님 말씀처럼 ‘완성’까지 이뤄내는 작품을 계속 만들어보세요 ^^ 인터뷰에 응해주신 남지은 작가님께 감사드리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웹툰작가 1편 - 웹툰작가 되는법, 남지은 작가님께!
https://brunch.co.kr/@seouledu/241
[출처] 서울시교육청 블로그 '서울교육나침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