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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시교육청 Jun 01. 2018

소통과 존중의
교육공동체 만들기

서울온수초등학교의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과정

 


서울온수초등학교학교운영뿐만 아니라 교육과정에도 다양한 교육주체들이 참여해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이를 가능하게 만들었던 건 교육주체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학교의 노력,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형성된 서로 간의 신뢰 관계다. 교육주체들이 소통하며 건강한 교육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는 서울온수초를 찾았다.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사물놀이 동아리 모습 ⓒ이승준



교육 3주체가 어우러지는 학교



학생, 교사, 학부모. 흔히 말하는 교육의 3주체다. 이 세 주체가 서로의 영역에서 제 역할을 다하며 함께 어우러지기 위해서는 누구 하나 빠짐없이 학교라는 교육현장에 동등하게 자리 잡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  학교는 학부모에게 정확한 정보와 학부모가 학교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학부모는 학교의 교육을 존중하고 교사를 신뢰하며, 학교교육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학교, 교사와 협력적인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서울온수초등학교(교장 양영식)는 교육의 3주체가 소통하며 학교운영뿐만 아니라 학교의 교육과정까지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이 바탕에는 학부모를 교육의 주체로 인정하고 적극 수용하려 했던 학교의 노력이 있었다. 서울온수초는 지난해 11월부터 약 두 달에 걸쳐 2018학년도 교육과정 편성을 위한 집중 협의 기간을 가졌다. 학교의 교육철학을 공유하고 합의점을 찾아가는 이 과정에 교사, 학생, 학부모 어느 주체 하나 빠짐없이 동등하게 참여했다. 선생님들은 교육과정 구성을 위해 분과별 모임을 갖고 각 분과별로 학교 구성원 조직 방안 등 주제를 나눠 심층 토의 시간을 가졌다. 이후 각 분과별 의견을 통합해 시안을 마련할 TF팀을 조직해 학교 교육 목표, 학년군 중점과제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학교운영위원회 내 학부모 교육과정소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하고 학부모가 적극적으로 교육과정 구성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이렇게 구성된 교육과정소위원회의 학부모 위원들은 당당한 교육주체로서 교육과정편성 워크숍에 참석해 선생님들과 연석 대토론회를 가지며 교육과정 구성을 함께 논의했다.



지난해 교육과정 구성 토론회에 참석했을 때
학교가 정말 제대로 학부모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사실 선생님들끼리 교육과정 구성이나 학교운영을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의 의견에 진지하게 귀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반영해주셨어요.
이렇게까지 학부모에게 문을 열어주는 자리는 처음이었고,
인근의 다른 학교 학부모들에게 물어봐도
이런 사례가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학부모 재능기부로 진행되는 북아트 동아리 활동 ⓒ이승준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소통의 장



서울온수초가 교육주체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학교의 문턱을 낮추고 서로 소통하는 장을 마련하기 위한 학교의 노력이 있었다.  양영식 교장선생님은 교육주체의 각기 다른 입장과 의견을 좁힐 수 있도록 함께 이야기 나누는 소통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육주체들의 공통분모는 결국 아이들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바라보는 관점에는 분명 차이가 존재하죠.
교원의 관점에서 아이들을 바라보고 운영하는
이전의 방식에는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하지만 중요한 건 아무리 전문적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교육주체가 동의하는지, 함께할 수 있는지예요.
아이들을 위해 학교에서 어떤 교육을 하고 있는지,
또 학부모는 어떤 바람을 가지고 있는지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또 학교가 그렇게 변해가야 하고요.



교육주체들이 함께하는 소통의 장을 만들고, 실제 교육과정에도 교육주체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까지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교육주체 간의 역할과 범위를 바라보는 시각에 온도 차이가 발생하기도 했다. 송인영 선생님은 아이들을 위한 더 나은 교육의 길을 찾는다는 공통된 목표 아래 이견을 좁혀나갔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님들의 교육과정 참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선생님도 많았지만,
 부담스러워하는 분들도 있었어요.
 다양한 방법으로 의견을 하나로 모았어요.
 교장선생님도 교장실 문을 활짝 열어놓고
대화를 희망하는 선생님들과 적극적으로 이야기 나누셨고요.
 과정이 힘들기는 했지만,
 우리 각자 나름의 성장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아직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치며 해를 거듭할수록
 더 조화로운 협력관계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글. 신병철 /사진.이승준





[출처] 서울시교육청 웹진 '지금 서울교육'

http://nowseouled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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