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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시교육청 Mar 09. 2018

재미없는 수학으로부터
아이들을 구출하라!

2018 초 1, 2 안정과 성장 맞춤 교육과정 연수 (신상도초등학교)


재미없는 수학으로부터 아이들을 구출하라!
선생님들의 유쾌한 집단지성



백 명이 넘는 선생님들이 서울 신상도초등학교 강당에 모였다. 선생님들은 숫자가 쓰인 커다란 천 위에서 신발을 벗고 폴짝폴짝 뛰고 있었다.



▲숫자가 인쇄된 대형 천 위에서 선생님들이 교수학습법을 직접 체험해보고 있다.



여느 연수와는 다른 이 장면은 ‘2018 초 1, 2 안정과 성장 맞춤 교육과정 연수’의 모습이다. 안성맞춤 교육 과정이란 아이들에게 ‘놀지 말고 공부하자’가 아닌 ‘놀이하듯 공부하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초등학교 1, 2학년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날 연수의 목적은 안성맞춤 교육과정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는 효과적인 교수학습법을 공유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다.



▲강당에 모여 강의를 듣는 선생님들



안성맞춤 교육과정에 따른 교수학습법은 어떻게 해야 그 취지를 살릴 수 있는 걸까? 이날 연사로 나선 심금순 서울동작관악교육지원청 교육지원국장의 인사말에서 어느 정도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아이들의 세상은 놀이터입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초등학교가 1학년 때부터 가기 싫고 무섭고 지루한 곳이 되면 안 됩니다. 오늘 연수가 아이들과 선생님들에게 학교가 온전히 즐거운 곳이 되도록 도움을 주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이날 연수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수학을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는지 집중적으로 탐구했다. ‘수학’은 아이들이 가장 재미없어하고 싫어하는 과목이기 때문이다. 이날 모인 선생님들은 ‘초등학교 2학년이면 하나둘씩 ‘수포자(수학 과목 공부를 포기한 자)’가 나오기 시작한다’는 말에 전반적으로 동의했다.



▲개발한 교수학습법을 열정적으로 강의하고 있는 최경희 선생님



수학 교과 교수학습법을 주제로 연단에 선 행림초등학교 최경희 선생님 인간이 본능적으로 가장 재미있어하는 과목은 수학이라는 연구 결과를 말하며 본격적인 교수학습법 연수를 시작했다. 



그런데 왜 우리 아이들은 수학을 재미없어 할까요? 숫자 인지 능력이 발달한 아이들은 지금의 교육 방법으로 가르쳐도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폴짝폴짝 뛰어노는 게 더 재미있는 아이들에겐 그 방법이 통하지 않죠.



그래서 선생님들이 머리를 맞대고 연구팀을 만들어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재미있게 수학을 가르칠 수 있는 교수학습법을 개발했다. 예를 들어 구구단을 가르칠 땐 커다란 천 위에 칸을 그리고 1부터 100까지 써넣는다. 선생님이 ‘5의 배수에 서자!’라고 외치면 천을 둘러싸고 ‘둥글게둥글게’를 하던 아이들이 5, 10, 15, 20 등 5의 배수 자리 위에 서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수를 익힐 수 있다. 이를 위해 관악동작교육지원청은 숫자가 인쇄된 커다란 천을 관내 학교에 제작해 보급했다. 



▲숫자가 인쇄된 대형 천 위에서 선생님들이 교수학습법을 직접 체험해보고 있다.



최경희 선생님은 이처럼 놀이와 결합된 교육 방법이 일회성에 그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놀이 결합형 수업에선 아이들 사이의 경쟁 과열로 역효과가 나는 경우도 있고 소외되는 아이들도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경쟁식이 아니되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놀이법을 개발해냈고 소외되는 아이들이 있을 경우에 선생님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까지 안내했다.  



▲선생님들이 보급된 교구를 가지고 교수학습법을 직접 체험해보고 있다.



이날 연수의 특별한 점은 아이들이 배울 수업 방식을 선생님들이 직접 체험해보는 시간이 있었다는 것이다. 연수에 참여한 신우초등학교 이현미 선생님은 “당장 3월부터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라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수업 방법을 설명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직접 체험해볼 수 있어서 더 좋다. 작년 연수에도 참여했었는데 올해가 더 알찬 것 같다. 학교 별로 교구까지 제공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숫자가 인쇄된 대형 천 위에서 선생님들이  학년 별로 모여 교수학습법을 체험해보고 있다.



또 직접 교수학습법을 체험해보는 과정에서 선생님들을 학년 별로 모이게 해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선생님들 모두가 이미 전문가이기 때문에 생각을 나누다보면 더 좋은 방법, 효과적인 응용법이 나오기 때문이다. 같은 학년 선생님들끼리 모이면 네트워크가 쉽게 조직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었다.


연수를 담당한 최영주 장학사는 “안성맞춤 교육은 결국 교육의 책무성을 강조하는 것”이라며 “공교육에 아이들을 믿고 맡겨 달라”고 했다. 이날 연수는 이를 실현하고자하는 선생님들의 열의가 뭉친 자리였다.





글. 서울시교육청 시민 기자단 김서진


* 위 기사는 블로그 기자단에 의해 작성되었으며 서울시교육청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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