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10주년 팝업 전시 <작가의 꿈>
어제는 브런치 10주년 팝업 전시에 다녀왔다.
10주년 이벤트에 응모했지만, 결과는 “다음 기회에.”
그런데 이상하게 서운하지는 않았다.
많은 작가들 중 백 명이라면, 그럴 만도 하지.
되려 즐거웠다.
브런치를 이어오며 쓴 소감문을 떠올렸다.
글을 쓰며 내 안에 쌓였던 것들이 비워졌고,
그 빈자리에 ‘작가’라는 이름이 채워졌다.
책임감은 조금 무겁지만,
그 감각은 꽤 괜찮았다.
아이와 함께 찾은 팝업스토어 전시는 멋졌고,
내 글이 전시되었다면 아이에게
"엄마 글이야!" 하며 너스레도 떨 수 있었을 텐데,
그건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하나하나 체험하며 즐거워하는 아이를 보며
글을 배워가기 시작한 그 마음이
어쩐지 닮아 있었다.
조심스럽고 귀여운 ‘첫 문장’처럼.
함께한 시간만으로 충분히 뿌듯했다.
두 번째 전시 공간에서는
100인의 작가 소개와
브런치 출판 프로젝트 수상작들을 보았다.
놀랍게도,
마음속에서 욕심이 피어올랐다.
‘나도 한번… 수상해보고 싶다.’
부끄럽지만, 욕심이라는 감정도
지금은 나를 앞으로 가게 하는 연료였다.
특히 반가웠던 건,
늘 글에 라이킷을 눌러주시던 ‘미친 PD’ 님의 전시.
감사한 마음을 품고 있던 분이
이렇게 멋지게 전시되고 있으니
괜스레 아이에게 자랑했다.
“엄마 글에 좋아요 눌러주시는 분이야, 멋지지?”
그 순간,
브런치라는 연결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세 번째 전시장에서는
소망을 적는 체험 공간이 있었다.
나도 적었다.
사진도 찍었다.
그리고,
출구 쪽에서 만난 마지막 포토존.
“유명해지고 싶다면 이곳에서 사진을!”
하는 말에 웃음이 났다.
앉아서 사진을 찍으며
작게 중얼거렸다.
“그래, 소문아. 멀리멀리 퍼져라.”
이제는 안다.
희망은 거창하게 오는 게 아니다.
이렇게 소소한 마음의 틈에
슬며시 놓아두는 것.
그게 채움이다.
나는 브런치를 통해
우리의 틈에 새로운 희망을 놓았다.
당신은 오늘, 어떤 틈에 희망을 놓아두었나요?
그 마음이 자라는 소리가 들리시나요?
#브런치10주년팝업전시 #작가의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