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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십이 뭐라고요?

by seoul

11화. 30 — 멤버십이 뭐라고요?


욕심이 없었다. 정말 없었다.
브런치를 꾸준히 써온 것도,
어딘가에 내 글이 닿을 수 있기를 바라서였지
무슨 조건을 채우려 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구독자 30명.
멤버십 작가 신청 조건이란다.

하하하, 웃겼다. 정말로.
처음엔. 구독자 26.

이틀안에 4명 가능하겠는데!

그러자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한번 해볼까? 하고 시작해 보았다.

그런데 생각대로 오르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일주일 안에 될지도?’

어떻게 하면 구독자를 늘릴 수 있을까.

작정하고 꼼수(?)도 부렸다.

웃기지만, 흥미도 생겼다.

26, 27, 28…
조금씩 오르던 숫자에 ‘기대’라는 감정이 슬쩍 들었다.
몰입하던 시기에

이 숫자 놀음은 나름 잘 맞아떨어지는 타이밍 같았다.

그리고
드디어 29.
하나만 더, 단 1명만 더.
기대는 극에 달했고,
나는 그날 기분 좋게 잠들었다.

그런데 다음날,

28.
어…?
무슨 일이야?

아, 누군가 떠났구나.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잠깐 후
27.

풉.
이쯤 되니 웃음이 났다.
무슨 드라마도 아니고,
“이탈”이라니.
무슨 일이 맘에 안 드셨을까,
내 글이 너무 주절거렸나,
혹시… 꼼수가 들켰나?

욕심을 내지 않았을 땐
가벼웠던 마음.
그런데 그 하나가
둘이 되고, 셋이 되니
갑자기 무거워졌다.

‘내가 욕심을 부렸구나.’
그제야 알았다.
멤버십 작가의 길,
이렇게 의연하지 못해도 되는 거구나.

그럼에도 웃긴다.

내가 지금 이렇게 한 편의 글을 또 써버리고 있는 걸 보면.

어쩌면 이 마음이,
내가 아직 쓰고 싶다는 뜻일지도.

다시 도전해보면 되지.
오늘 또 실패한 게 아니라,
숫자를 잠깐 내려놓는 연습을 한 것뿐이니까.


오늘 당신은 어떤 숫자에 마음이 흔들렸나요?
그 숫자에서 벗어나, 당신은 어떤 마음을 채워보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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