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
1년이란 시간이 채워졌다.
누군가는 “벌써?”라고 말하겠지만,
나는 이제서야, 드디어 1년이 되었다고 느낀다.
이 시간은 나에게 실험이었다.
하루를 버티는 실험.
주말을 보내고 다시 한 주를 견디는 실험.
정적의 시간을 통과해 내는 실험.
받아들임을 익히는 실험.
그 모든 실험은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이건 어디까지 통할 수 있을까?’
그리고 결국, 마침표가 찍혔다.
나는 그곳에서 몇 가지 확실한 것을 얻었다.
나를 지키는 힘,
나를 버티게 한 힘,
다시 시작하게 된 힘.
새로운 일과 사람들,
새로운 영역에서 마주친 수많은 감정들.
기대는 하지 않겠다 했지만,
나는 여전히 기대했고
여전히 실망했고
여전히 배웠다.
그 배움은 때로 분노였고
때로는 깊은 깨달음이었다.
그리고 나는 알게 되었다.
관계를 ‘연결하지 않을 권리’도
충분히 유효하다는 것을.
나는 나를 향한 공격을 조용히 차단했다.
그것이 나를 위한 최소한의 윤리였기에.
그 관계들은 ‘부정’이었기에
미련 없이 끊어낼 수 있었다.
그 씁쓸함과 분노는
나는 그림으로, 단어로 치환했다.
그러나 결과는 선명히 남아
내 안 어딘가에 여전히 고여 있다.
마지막 순간.
“헤아리지 못하여 죄송하다.”
그 말은 사과였을까?
아니면, 정중한 방출의 언어였을까.
결과적으로, 나는 스스로 나간 것이고
그러나 본질적으로, 밀려난 사람이었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오늘은, 조금 홀가분하니까.
그리고 내일은,
썩은 이를 뽑으러
치과에 갈 생각이다.
속을 비우듯,
남은 찌꺼기까지도 정리하고 싶다.
진짜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
오늘, 당신은 어떤 '실험의 시간'을 지나고 있나요?
그 실험 끝에, 당신은 어떤 결정을 품게 되었나요?
틈새, 희망이 싹틀 때 – 우리의 다음 주말은, 안녕하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