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

틈새, 희망이 싹틀 때

by seoul

23화. 정산_틈새, 희망이 싹틀 때


느닷없는 입금 알림.

“어? 입금… 뭐지?”

순간적으로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확인해 보니, 놀랍게도 전자책 정산금이었다.

‘미카이야기’ —
한 번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부지런히 배운 대로, 따라 하며
전자책 출판을 진행했었다.

그때의 나는,
내가 만든 것이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그러나 575원이라는 숫자가
이 모든 의심을 무너뜨렸다.

“진짜… 팔렸네.”

기적 같았다.
그림 그리고, 이야기를 쓰고,
가족과 함께 만든 컬러링북.

누군가는 분명히 이 책을 골랐고,
열어봤고, 아마도 색칠했을 것이다.
그 시간 속에, 우리가 만든 감정이 녹아 있었을 거라 믿는다.

그 적은 금액의 일부인 2%를 기부하면서
조금은 어른스러운 뿌듯함도 느꼈다.
마치 오래된 우표 한 장을 고이 붙여,
세상 어딘가로 보낸 편지의 답장을 받은 기분이었다.

물론 이익이라고 하기엔 초라한 숫자다.
하지만 이것은 분명한 ‘가능성’이었다.

그동안 성과가 보이지 않아
마음속에서 묵혀두었던 여러 아이템들을 다시 떠올려봤다.
“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건 뭘까?”
“어떻게 하면 나처럼 만들고 싶은 사람들도 용기를 낼 수 있을까?”

AI 시대는 상상 이상으로 빠르고 넓다.
디지털 창작물을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건
막연한 말이 아니라 경험으로 증명된 사실이 되었다.

그래서, 다시 기획해보려고 한다.
좀 더 쉽게, 재밌게, 풍성하게.

다시 써보자.
다시 그려보자.
다시 만들어보자.

나처럼,
쓰고 싶은 사람에게는 쓰는 방법을
그리고 싶은 사람에게는 그리는 방법을
입히고 싶은 사람에게는 만드는 방법을
나누고 도울 수 있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작은 정산이 나에게 다시 불을 켰다.


오늘, 당신은 어떤 ‘작은 가능성’을 발견하셨나요?

희망은 언제나, 조용히 우리 곁에 도착하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나에게, 그리고 소중한 우리에게
그 ‘작은 시작’을 띄워보네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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