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요

그래서, 뭐요? 그게 뭔데요.

by seoul

25화. 뭐요_그래서,뭐요? 그게 뭔데요.


그래서, 뭐요? 그게 뭔데요.

반항심이 불끈불끈.
속에서 끓어오르는 이 말.

"그래서 어쩌라구요. 몰라요. 안 알려주셨잖아요. 영업이 뭔데요."


《태풍상사》 오주임의 대사에,
김민하 배우의 눈빛과 울컥이는 표정에
격한 공감을 하고 말았다.

나 역시 수없이 들어온 말이다.
"할 줄 알아?"
"이게 뭔지 알아?"
무언가를 묻는 척하면서
사실은 할 말을 잃은 상사들이
껍데기처럼 꺼내드는 멘트.

아, 그 말.

알아도 말할 수 없다.
변수가 너무 많다.
경험보다 더 빠르게
책임이 쏟아지는 사회에서
입을 다물게 되는 건
비겁함이 아니라
스스로를 지키려는 생존 전략이다.

겸손은 불손으로,
양심은 무지로,
존중은 무능으로 오해받는다.

그러니 결국
터질 수밖에 없는 말.


뭐요?
그래서, 뭐요?
뭔데요?


묻고 싶었다.
왜 이 사회는
답을 알려주지 않는가?

왜 계속 질문해야만
한 조각의 정보라도
얻을 수 있는 구조인가?

왜 먼저 알려주고,
함께 해보자는 말은
이토록 찾아보기 힘든가?

함께 성장하자던 말은 허울뿐
자신은 몰라도 되지만
너는 반드시 알아야 한다는 구조.
묻는 자에게만 책임을 전가하고,
알려주는 자의 오만은 면죄된다.

이게 우리가 원하는 공존일까?

무지를 책임으로 쌓고,
탓으로 돌리며
지식을 경계의 도구로 쓴다.


이건, 뭔가요?

할 줄 알아야 하나요?
알려줘야 하는 건
당신들이 먼저 아닌가요?


당신은 오늘, 어떤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나요?

그 질문은 답을 얻기 위한 것이었나요, 아니면 살아남기 위한 것이었나요?
그 질문 끝에, 여전히 희망은 남아 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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