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뭐가 그렇게 싫었을까.
11부. 엄마의 단호함
엄마는 뭐가 그렇게 싫었을까.
엄마는 뭐가 그렇게 안 됐을까.
엄마는 왜 늘 함께하지 않았을까.
가족 모임이 있으면
엄마는 늘 부엌에 있었다.
여행을 가자고 하면 “너희들끼리.”
탕수육이 먹고 싶다 하면 “일요일에 너희들끼리.”
쇼핑을 가자 해도 “너희들끼리.”
그리고 결정타처럼 말했다.
“싫어. 엄마는 아줌마들이랑 갈 거야.”
그 말에 성질이 났다.
“됐다. 그래. 나도 뭐 하자고 안 해.
나도 엄마랑 안 해.
그렇게 싫으냐?
나랑 노는 게 그렇게 싫어?”
나도 거절을 해두고 나서야,
엄마의 거절이 상처가 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나는 엄마를 몰아붙였다.
사랑을 달라고,
나를 좀 봐달라고.
엄마는 혹시라도
또 무언가 함께하자고 할까 봐
휴무일에도
“일 있다”며 먼저 거절했다.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 것 같아
나는 초조했는데
엄마는 그렇지 않은 얼굴이었다.
엄마는 어느새 70대가 되었다.
나는 엄마가
영원히 ‘나의 엄마’로만 남아주길 바랐지만
시간은 그런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나는
엄마의 사랑을
성에 찰 만큼 받아보지 못했다고 느꼈다.
그래서 더 마주 앉고 싶었다.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하지만 엄마는 늘
“차 조심해라.”
“옷 좀 올려 입어라.”
“늦지 말고 들어와라.”
그 말뿐이었다.
나는 쏘아붙였다.
“엄마는 할 말이 그것밖에 없어?”
돌이켜보면
내가 먼저
귀찮게 물어봤어야 했다.
받기만 원했다.
대화 없는 엄마가 미웠다.
왜 나에게 생각을 묻지 않지?
왜 나랑 이야기하지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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