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나랑 생일 차이는 일주일 정도다.
어느 해에는 하루 차이였고, 어느 해에는 겹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둘 다 오롯이 축하받아 본 기억이 많지 않다.
어릴 땐 내 생일만 알았고,
지금은 내 생일 다음이 엄마 생일이라는 걸 쉽게 기억한다.
하지만 그만큼 부담도 따라왔다.
그 부담은 모두에게 가져왔다.
한 주에 두사람에게 축하와 와 선물이란
부담 그 자체였으니까.
늘 먼저 불을 켠 사람 다음
그 다음 사람 축하를 이어서 해주었다.
불공평했다.
언니들은 각자의 달에
엄마와 나는
케이크 하나로 둘다 축하해야 했다.
싫었다.
생일 케이크에 불을 켜고 나면,
또 한 번 불을 켜야 한다는 사실이
왠지 모르게 가난처럼 느껴졌다.
한 번 더 축하받는 게
수치스럽다고 해야 할지,
부족함을 들춰내는 일 같다고 해야 할지.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굳이 같이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각자의 날은 각자의 날로 두자고.
성인이 되고 나서는
먼저 내 생일을 조금 앞당겨 축하받아보기도 했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못했다.
욕심이 티 나는 선택이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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