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이 없다는 건 실력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구조와 자금의 착시

by seoul

“실력을 증명해 보라”는 말을

나는 여러 번 들었다.

그게 프로의 태도일까?

무례함에도 결국들은 말은

아마추어같다라는 말이었다.


마치 눈앞에서 마법을 부리듯
당장 결과를 보여주지 않으면
능력이 없는 사람처럼 취급받는 시선들.


하지만 나는 마법사가 아니다.
옷은 주문처럼 나타나지 않고,
브랜드는 말 한마디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그 시선과 압박을
견디고, 버티고, 지켜보며 시간을 보냈다.


디자인은 설득이다.
그 설득의 기반은 감각이 아니라 시장에 대한 이해다.
시장을 보지 못하면
아무리 멋진 디자인도 공허해진다.


많은 사람들은
디자이너가 돈이 없어서 선택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묻고 싶다.
돈이 많으면 처음부터 대표가 되었을까?
그렇다면 브랜드 대표들은
모두 돈이 있어서 시작했을까?


자본으로 사람을 고용하고
프로세스를 채워 넣는다고 해서
그 구조가 단단해지는 건 아니다.
텅 빈 틀을 사람으로 메운다고
브랜드가 살아 움직이진 않는다.


나는 실패를 봤다.
자본이 먼저 들어간 브랜드들이
자본이 먼저 고갈되는 장면을.
시장과 단절되는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래서 경력은
한 회사에 오래 있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이클을 돌았느냐가 된다.
이직, 새로운 환경,
새로운 제품의 생산과 마케팅,
출시와 회수,
그리고 다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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