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름을 만든 게 아니라

나를 다시 불렀다

by seoul

By Calling Me My Name의 시작


이 계정은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다.
나를 다시 부르기 위해 만든 이름이다.

누군가가 인정하지 못한다고 해서

삭제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옷을 만드는 사람이다.
나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다.
나는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다.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다.


이 모든 걸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이름이 필요했다.
직업이 아니라, 정체성의 호출 방식이.

이름, 나이, 커리어.
처음에는 그저 표지판에 불과했다.
자기소개 한 줄, 프로필 한 줄.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그 표지판이 길 자체가 된다.

무시할 수도,
깎아내릴 수도 없는 구조가 된다.

왜냐하면 이 세 가지는
감정이 아니라 현실적 효력을 가지기 때문이다.


1. 사회적 효력

이름은 기록과 신용을 만든다.
나이는 제도의 문을 여닫는다.
커리어는 기회의 접근권을 바꾼다.

이 셋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실질적인 권한과 제한을 만든다.
그래서 “마음만 먹으면 벗어난다”는 말은
현실에서 쉽게 작동하지 않는다.


2. 심리적 고착

사람은 반복된 자기소개를
결국 스스로 믿게 된다.

“나는 ○○다”라는 문장을
수천 번 말하면
그 문장이 자기 인식의 뼈대가 된다.

무시하려면
기억과 습관을 동시에 부정해야 한다.
생각보다 큰 에너지가 든다.


3. 타인의 인식 고정

더 냉정한 건 이 부분이다.
내가 나를 바꾸는 속도보다
타인이 나를 다시 분류하는 속도가 훨씬 느리다.

개인은 업데이트했는데
사회는 캐시가 남아 있다.


그래서 구조가 된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나를 사회 초년생 시절부터 알던 사람들이
여전히 그 시절의 나로 나를 부를 때.

그들의 기억 속 나는
경험이 얕고,
선택지가 적고,
아직 증명 중인 사람이었다.

하지만 시간은
한 사람을 그대로 두지 않는다.
쌓인 경력과 반복된 시도,
실패와 수정의 기록은
이미 다른 사람이 되어 있는데,
호명은 여전히 과거에 머문다.


그래서 나는
사회가 부르는 이름을 기다리지 않기로 했다.
내가 나를 먼저 부르기로 했다.

By Calling Me My Name.

이건 브랜드명이 아니라
정체성의 선언이다.
직업을 설명하기 위한 문장이 아니라
나를 축소하지 않겠다는 문장이다.

나는 여러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여러 방식으로 같은 일을 해온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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