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너머, 손안에
두 번째 테마, 펫 케이스
폰케이스 제작 두 번째 테마는 펫 케이스였어요.
의뢰는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묘의 모습을 남기고 싶다는 이야기로 시작됐어요.
함께했던 시간은 끝났지만,
기억은 여전히 현재형이라는 말이 마음에 오래 남았어요.
반려묘를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에나킴 작가님과 함께
아이의 표정과 분위기를 포인트로 살려보았어요.
날카로운 인상과 까칠했던 성격그대로
사진 속 눈빛, 턱선의 각도,
그 아이만의 기질이 사라지지 않도록 여러 번 확인했어요.
재밌는 작업이었습니다.
이번 작업은 단순히 이미지를 옮기는 일이 아니었어요.
의인화된 형태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이었거든요.
사람처럼 옷을 입고, 표정을 가진 채
하나의 캐릭터로 완성되는 순간,
그 아이는 또 다른 방식으로 살아 있게 되었어요.
케이스 위에 자리 잡은 얼굴을 보며
기억이 손에 잡히는 물성이 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주머니 속에, 손안에, 일상 가까이에 두고 다닐 수 있는 존재.
작업을 마치고 전달해드리는 순간이
늘 가장 조심스러워요.
기쁨보다는 위로에 가까운 작업이니까요.
이번 9화는
굿즈 제작을 넘어
기억을 형태로 남기는 작업이었어요.
그리고 저는 오늘도,
누군가의 소중한 시간을
조용히 담아내는 일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한 가지 작은 배려가 있어요.
폰케이스를 작업하고 남는 투명 필름은 버리지 않았어요.
책갈피로 활용하실 수 있도록 함께 담아 보내드려요.
짧은 문장을 끼워 넣거나,
아이와의 추억이 적힌 페이지를 표시해두는 작은 용도로요.
작업의 시작과 끝이
그대로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어요.
#반려케이스 #반려묘 #펫폰케이스 #책갈피동봉
by calling my name
이 글에서 이어지는 실제 제품과 작업 과정은
@by_callingmemyname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