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서 그런가보다
명절만 되면
어김없이 아빠 이야기가 나온다.
아빠의 자리는 늘 묵직했다.
함께했을 때도,
아니게 된 지금도.
유별난 사람.
고약한 사람.
무서운 사람.
그렇게 말하면서도
우리는 늘 아빠를 불러낸다.
이번 설에도 그랬다.
아빠 이야기를 꺼내면
엄마는 먼저 웃는다.
“아빠는 이랬어.”
“아빠는 그랬어.”
“아빠는 저랬어.”
큰언니와 나는
번갈아 가며 기억을 던진다.
그러다 보면
결론은 비슷해진다.
“그래서 그랬을 거야.”
“얼마나 힘들었겠어.”
“아빠가 이해가 돼.”
돌아가신 뒤에도
이토록 자주 회자되는 사람이라면
참 잘 살았던 것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노고가 온전히 감사로만 남지는 않는다.
아직 원망이 남아 있어서일까.
아직 미움이 다 빠지지 않아서일까.
내가 보기엔
아빠는 해줄 만큼은 해준 사람 같다.
내 욕심 챙기기도 힘든 세상에서
어린 동생들 학비를 책임지고
성인이 될 때까지 뒷바라지하고
가장의 가장으로 살아낸 사람.
얼마나 어깨가 무거웠을까.
그럼에도
돌아가신 아빠를 원망하는 말들이 남아 있다.
얼마나 더 받아냈어야 했을까.
얼마나 더 줬어야
그들의 성에 찼을까.
아빠는
각자 스스로 살아나가길 바랐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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