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제 화도 내네?
엄마는 싫은 소리를 밖으로 내지 않던 사람이었다.
늘 속으로 삭였다.
혼잣말로 삼켰고,
말끝은 흐려졌다.
아빠의 화통은 컸고,
엄마의 목소리는 그 앞에서 작아졌다.
그게 우리 집의 균형이었다.
코로나라는 거지 같은 시절,
엄마와 아빠의 마지막은
몸싸움이었다고 했다.
기력이 쇠해가던 아빠가
그날은 이상하게 힘을 되찾아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갑작스레 화를 냈다.
언성이 높아졌고
몸이 부딪쳤다.
엄마가
아빠의 손을 억척스레 물어버렸다고 했다.
엄마도 놀라고
아빠도 놀랐다.
평생 당해내기만 하던 엄마가
처음으로 대적한 날이었다.
그게 큰 이슈가 되었다.
“엄마가? 그 정도였어?”
나는 이상하게
그 장면이
아빠의 마지막 가르침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없이
어떻게 살래, 이 착해 빠진 여자야.
걱정이 많던 사람이었다.
표현은 거칠었지만.
아빠의 마지막에는 전조가 있었다.
평소보다 더 화가 나 있었고,
그 모습이 무서울 정도였다.
그게
나와 아빠의 마지막이었다.
아빠는
무언가 말할 듯
내 주변을 맴돌다가
안방으로 들어가셨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 침묵이 불편했다.
나는 아이를 데리고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그때의 나는
생활이 불안정했고
엄마 아빠 품에서
잠시라도 쉬고 싶었다.
마음 놓고 쉬고 싶어 찾은 친정이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