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드냐
힘들 때마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엄마다.
이미 그 고비들을 다 지나왔을 사람이라서.
그래서 더 미안하고,
괜히 부담 주기 싫어서
전화는 쉽게 걸지 못한다.
독립한 자식으로
잘 사는 모습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잘난 체한 만큼
살아내는 건 더 어려웠다.
더 잘 살고 싶어 질수록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느낌은 무엇일까.
무엇이 내 발목을 잡는 걸까.
그 질문이
결국 나 자신을 향했을 때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어릴 적,
나도 엄마의 어려움을 느낀 적이 있다.
2층짜리 주택에서
작은 평수 아파트로 이사하던 날.
화장실 욕조 위에
100원짜리 동전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나는 몰래 생각했다.
이 정도는 가져가도 모르겠지.
200원이었을까,
500원이었을까.
동전을 챙겨
문방구로 달려갔다.
종이인형을 사 와
혼자 신나게 놀고 있었다.
엄마가 물었다.
“이거 무슨 돈으로 샀어?”
“내 돈으로.”
나는 당당했다.
엄마는
내 거짓말을 뻔히 알면서도
“그래?” 하고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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