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있었지만 친밀함은 부족했던 관계
20부. 왜 엄마는 나에게 그렇게 했을까
_사랑은 있었지만 친밀함은 부족했던 관계
얼마 전 한 인터뷰에서
영화감독 장항준이 이런 말을 했다.
“저는 누구에게나 의존하는 편입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이상하게도 불편하지 않았다.
보통 누군가가 의존적이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먼저 민폐를 떠올린다.
하지만 그 말에서는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이렇게 들렸다.
아, 저 사람은 사람을 믿는구나.
누군가에게 기대도 괜찮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해도 괜찮고
관계 속에서 살아도 괜찮다는 확신.
그 말을 들으며 나는 문득 생각했다.
나는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못했다는 것을.
어릴 때부터 그랬다.
엄마는 늘 피로에 지쳐 있었고
말은 많지 않았다.
내 이야기를 묻지도 않았고
내 마음을 확인하지도 않았다.
나는 그저 집 안 어딘가에서
제자리에 있는 아이였다.
그래서 나는 엄마에게 의존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도움을 요청하는 대신
할 일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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