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엄마는 나에게 그렇게 했을까

사랑은 있었지만 친밀함은 부족했던 관계

by seoul

20부. 왜 엄마는 나에게 그렇게 했을까

_사랑은 있었지만 친밀함은 부족했던 관계


얼마 전 한 인터뷰에서
영화감독 장항준이 이런 말을 했다.

“저는 누구에게나 의존하는 편입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이상하게도 불편하지 않았다.
보통 누군가가 의존적이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먼저 민폐를 떠올린다.

하지만 그 말에서는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이렇게 들렸다.

아, 저 사람은 사람을 믿는구나.

누군가에게 기대도 괜찮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해도 괜찮고
관계 속에서 살아도 괜찮다는 확신.

그 말을 들으며 나는 문득 생각했다.

나는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못했다는 것을.

어릴 때부터 그랬다.

엄마는 늘 피로에 지쳐 있었고
말은 많지 않았다.
내 이야기를 묻지도 않았고
내 마음을 확인하지도 않았다.

나는 그저 집 안 어딘가에서
제자리에 있는 아이였다.

그래서 나는 엄마에게 의존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도움을 요청하는 대신
할 일을 찾았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seoul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삶 속에서 복원을 위한 나를 지키는 기록."

89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57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214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19화엄마의 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