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걱정
끝없이 걱정하던 사람은 엄마였고,
그 걱정을 끝까지 안 들은 사람은 나였다.
엄마는 늘 음성메시지를 남겼다.
밥은 먹었냐, 어디냐, 늦지 말아라.
그 목소리는 늘 같았지만
나는 늘 다르게 들었다.
귀찮거나,
지나치거나,
때로는 성가시게.
집에는 이상하게
나의 평안이 없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더 밖으로 나돌았다.
시간을 채우기 위해서,
아무 의미도 없이.
그게
의미 없는 허송세월이었다는 걸
이제야 안다.
그때는 몰랐다.
그게 도망이었는지,
그게 비어 있는 시간인지.
지금 생각하면
엄마 말대로다.
지 팔 지 꼰.
엄마 말 안 듣고
나돌더니
꼴 좋다.
그 말이 맞다.
그래도
그때의 나는
나름대로 고민은 했다.
혼자 해보겠다고,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그런데
좋은 일이 하나도 없으니
연락을 못 하겠더라.
띵띠리, 띠띠, 띵띠릿리—
늦은 시간
영상통화가 걸려왔다.
“잘 지내냐?
요즘 소식이 뜸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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