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의 나는 왜 도망치지 못했나

얼어붙은 반응의 심리학

by seoul

15화. 그때의 나는 왜 도망치지 못했나

– 얼어붙은 반응의 심리학


그날은 간식이 있었다.
대표가 사온 간식이었다.

다 같이 나눠 먹었고,
먹는 순간까지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각자 먹은 쓰레기는 각자 처리하고,
재활용만 남겨둔 채
사람들은 자리로 돌아갔다.

남은 음식이 꽤 있었다.
버리기 아까워서
“나눠서 싸가자”고 말했지만
다들 애매한 표정으로 피했다.

그래서 내가 챙겼다.
먹을 건 따로 담고,
남은 건 정리해서 버렸다.

그날은
그걸로 끝난 줄 알았다.

다음 날 아침,
내가 없는 시간에 일이 터졌다.

건물주였던 대표가
쓰레기 상태를 보고
불같이 화를 냈다고 했다.

음식물 쓰레기와 재활용이
제대로 분리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 책임은
전부 나에게로 정리되어 있었다.

“다들 바빴고,
알바인 네가 정리했어야 했는데 안 됐다.”

“남은 음식도
네가 버리라고 했다며.”

순간
이해가 안 됐다.

내가 없던 자리에서
이미 결론이 내려져 있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seoul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삶 속에서 복원을 위한 나를 지키는 기록."

89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57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215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14화기억은 왜 수치만 저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