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반응의 심리학
그날은 간식이 있었다.
대표가 사온 간식이었다.
다 같이 나눠 먹었고,
먹는 순간까지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각자 먹은 쓰레기는 각자 처리하고,
재활용만 남겨둔 채
사람들은 자리로 돌아갔다.
남은 음식이 꽤 있었다.
버리기 아까워서
“나눠서 싸가자”고 말했지만
다들 애매한 표정으로 피했다.
그래서 내가 챙겼다.
먹을 건 따로 담고,
남은 건 정리해서 버렸다.
그날은
그걸로 끝난 줄 알았다.
다음 날 아침,
내가 없는 시간에 일이 터졌다.
건물주였던 대표가
쓰레기 상태를 보고
불같이 화를 냈다고 했다.
음식물 쓰레기와 재활용이
제대로 분리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 책임은
전부 나에게로 정리되어 있었다.
“다들 바빴고,
알바인 네가 정리했어야 했는데 안 됐다.”
“남은 음식도
네가 버리라고 했다며.”
순간
이해가 안 됐다.
내가 없던 자리에서
이미 결론이 내려져 있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