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대화는 이제 값비싼 것이 되었다
지금을 살아가는 동안
판단 없는 대화를 누리는 건
어쩌면 사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오랜 친구를 만나도,
누구를 만나도
대화의 끝에는 늘 판단이 붙는다.
“그래서 결론이 뭐야.”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이렇게 하는 게 맞지 않아?”
이야기는 공유로 시작했는데
정리로 끝난다.
나는 아직 정리되지 않았는데,
대화는 먼저 결론에 도착해버린다.
그 순간
이상하게도 숨이 막힌다.
아닌데.
나는 아직 거기까지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런데 문제는
상대만 그런 게 아니라는 점이다.
내 입도 가만있지 않는다.
머릿속을 빠져나온 생각들이
상대에게 닿는 순간
나 역시 판단을 던지고 있다.
결국 우리는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정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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