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은 생각은, 생각을 지운다
빠른 양은 결국
생각의 양에서 나온다.
많이 생각하는 사람은
빨리 만들어낸다.
속도는 재능이 아니라
누적된 사고량의 결과다.
그래서 나는 믿었다.
계속 생각하면
더 잘할 수 있다고.
한참을 쏟아냈다.
아이디어를 적고,
문장을 만들고,
가능성을 확장하고,
계속 다음을 붙였다.
생각은 멈추지 않았고
오히려 더 빨라졌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상한 지점에 도달했다.
더 이상 나아가지 않는다.
생각은 많아졌는데
결과는 흐려졌다.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처음의 방향이 희미해졌다.
좋은 아이디어 같았던 것들이
서로 부딪히고,
겹치고,
흩어졌다.
그때 알게 된다.
아,
생각이 나를 밀어주는 게 아니라
덮어버리고 있구나.
생각은 분명 도구인데
어느 순간부터
환경이 된다.
빠져나올 수 없는 상태.
정리하려고 할수록
더 복잡해지고,
줄이려고 할수록
더 늘어난다.
과잉은 항상 생산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방향을 지운다.
그래서 멈추기로 했다.
더 생각하지 않기로.
더 만들지 않기로.
처음에는 불안했다.
이대로 멈추면
뒤처지는 것 같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멈춘 뒤에 보였다.
남겨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
생각을 계속하는 동안에는
모든 것이 중요해 보였는데
멈추고 나니
구분이 생겼다.
빠른 결과는
많은 생각에서 나오기도 하지만,
정확한 결과는
멈춘 생각에서 나온다.
생각을 줄여야
생각이 살아남는다.
그래서 이제는 안다.
계속 생각하는 것이 능력이 아니라
언제 멈출지 아는 것이 능력이라는 걸.
#생각멈춤
이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 전용 콘텐츠입니다.
작가의 명시적 동의 없이 저작물을 공유, 게재 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