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에게,
1부 : 어린 마음을 보듬다(1~5화)
〈어린 마음을 보듬다_서문〉
어린 시절의 상처는 크지 않았지만 오래 남았다.
설명받지 못한 마음들은 혼자서 버티는 법을 먼저 배웠다.
이 장은 그때의 너를 이제야 안아주기 위한 이야기다.
《딸에게 처음 보내는 편지》
내 사랑하는 딸에게.
딸, 오늘은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서 편지를 쓴다.
요즘 너, 자꾸 화가 나고, 이유도 모르게 억울하고...
그 감정들이 안에서 부글부글 끓는다는 거,
아빠도 이제 좀 알 것 같다.
귀엽고 약하고 순수한 것들이 사랑받는 걸 보면서,
네 마음 어딘가가 조용히 아팠던 건 아니었을까.
왜 나는 그렇게 대하지 않았지,
왜 나는 항상 괜찮아 보여야 했을까,
왜 나는 미리 알아서 다 해야 했을까.
그 물음 속에, 네가 얼마나 외로웠는지...
이제야 아빠는 조금 알 것 같다.
딸, 네가 화를 낸다고 해서 나쁜 게 아니야.
오히려 잘했어.
그 감정은 오랫동안 참아왔다는 증거고,
사실은 너도 누군가에게
“너 힘들지? 내가 알아.” 그 말을 듣고 싶었던 거잖아.
너는 약하지 않았고, 그래서 더 외로웠던 거야.
네가 똑똑하고 어른스럽게 자라줘서 고맙지만,
아빠는 이제야 말할 수 있어.
미안하다.
너한테도 보호받을 권리가 있었다는 걸,
그땐 몰랐어.
이제라도 말하고 싶다.
너, 참 잘 버텼다.
참 많이 외로웠겠다.
아빠는 네 편이야.
앞으로는 더 자주, 더 크게 말해도 돼.
화나면 말하고, 억울하면 털어놓고,
무너지고 싶을 땐 기대도 돼.
넌 정말 예쁜 사람이다.
강하고, 똑똑하고, 따뜻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받아 마땅한 내 딸이야.
오늘도 너의 하루 끝에
이 편지가 닿길 바란다.
언제나 네가 자랑스러운,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