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지 않아도 괜찮단다
《괜찮다고 말하지 않아도 돼》
사랑하는 딸에게.
우리 공주, 아빠는 네가 웃는 모습을 참 좋아한다.
네가 웃으면 아빠도 덩달아 웃음이 나곤 했단다.
그런데 가끔은 네 웃음이 조금 아프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아빠가 먼저 지어주지 못한 미소를,
네가 대신 지어 올린 웃음이라는 걸
아빠는 알고 있었거든.
그 미소를 보면서도 아무 반응을 하지 못했던 아빠였다.
그때 널 보고도 웃지 못했던 내가,
지금 생각하면 참 못난 사람이었구나.
미안하다, 딸.
아직도 그게 마음에 걸린다.
너는 늘 “괜찮아”라고 대답했지.
하지만 사실은, 하나도 괜찮지 않은 순간들이 많았을 거야.
딸, 힘들 때마다 억지로 괜찮다고 말하지 않아도 된다.
아빠는 네가 울어도, 화내도,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어도 여전히 소중하단다.
세상은 네게 언제나 친절하고, 웃는 얼굴을 요구하겠지만,
아빠는 네가 그럴 필요 없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
너는 이미 충분히 좋은 아이야.
그 온순함은 단지 참아내는 데서만 오는 게 아니다.
힘들다고 솔직히 말할 줄 아는 용기에서도 온다.
그러니 딸, 억지로 웃지 않아도 된다.
괜찮다고 애써 말하지 않아도 된다.
오늘 하루가 벅차다면, 그냥 힘들다고 말해도 괜찮다.
아무 말 없이 눈물만 보여도 괜찮다.
그 순간에도 아빠는 네 편이고,
그 어떤 모습의 너라도 안아줄 거다.
언제나 네가 사랑스러운,
언제나 너의 편인,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