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날들
어느 순간부터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기쁜 일도,
슬픈 일도,
크게 와닿지 않는다.
그냥 지나간다.
이상하게도
이 상태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평온한 것 같고,
안정된 것 같고,
조용한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걸 괜찮은 상태라고 착각한다.
그런데 조금 지나면
알게 된다.
이건 안정이 아니라
감정이 꺼진 상태라는 걸.
무너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식.
더 이상 흔들리지 않기 위해
느끼지 않기로 한 상태.
그래서 문제는
슬픔이 없는 게 아니라
기쁨도 없다는 것이다.
무언가를 해도
별로 기쁘지 않고,
무언가를 놓쳐도
크게 아쉽지 않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된다.
의욕이 없어서가 아니다.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보통
이 상태를 이렇게 말한다.
“요즘 아무것도 하기 싫다.”
그런데 정확히 말하면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에 가깝다.
그래서 더 어렵다.
슬프면 울면 되고,
힘들면 쉬면 되는데
이 상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계속 그대로 있게 된다.
이 상태에서
억지로 움직이려 하면
더 지친다.
“왜 나는 아무것도 못 하지?”
이 질문이
또 하나의 부담이 된다.
그래서 나는
이걸 다르게 보기로 했다.
이건 게으름이 아니라
과부하 이후의 상태라고.
너무 많이 참고,
너무 오래 버티고,
너무 많이 견딘 뒤에
남는 상태.
그래서 지금 필요한 건
자극도 아니고,
동기부여도 아니다.
회복이다.
크게 바꾸려고 하지 않고,
억지로 끌어올리지도 않는다.
대신
아주 작은 감각부터 다시 찾는다.
햇빛을 느끼고,
공기를 마시고,
몸을 움직이고,
그 정도로 충분하다.
나는 이제
이 상태를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
멈춰야 했던 시점이라고 본다.
그래서
조금 느려도 괜찮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도 괜찮다.
어차피
다시 느끼게 될 테니까.
당신은 지금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인가.
아니면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상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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