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생로랑의 미소

심판의 휘슬

by seoul

《 립스틱의 각도 3편》


<세번째 이야기, 심판의 휘슬>



소시오패스도 단짝 친구는 필요하다.

날 선 시선으로 사무실을 스캔한다.

누가 누가 더 잘할까?

내가 더 잘하겠지?

설마 쟤겠어?

내가 여기 퀸인데!

누가 나를 대적하겠어!!!!


제랄린이 말한다.

'소산나 보다 잘할 수 있어?'

'당연하지!' 어이없다는 듯이 파툴린이 대답했다.

제랄린은 못 믿겠단 눈치로, '내가 체감하기엔 소산 나가 일처리는 빠른 거 같아!'

'무슨 말이야! 소산나 아직 적응 중이잖아!?'

'그렇게 생각해? 소산나 다 적응한 거 같은데?'

'그걸 어떻게 알아? 내가 보기엔 소산나 아직 멀었어!'

'하루 일과 처리하는 거 보면, 시간 안에 다 끝냈던데? 빠르면 좋지 뭐?

'글쎄, 맨날 버벅 대던데? 음, 내가 보기엔 아닌 듯!'

'아~ 그래? 그럼 확인해 볼까?

...


'소산나~ 오늘 대표님이 제안서 4시까지 제출 완료하시기로 해서 급히 필요해요!

4시 전에 완료해 주세요!!! '

'네, 알겠습니다. '

제랄린이 소산나에게 내선 전화로 업무를 요청했다.

소산나는 응담 후, 작업에 돌입하려 하려 하는데,

메신저에서 같은 요청 메세지가 올라았다.

더블 체크인가??

'소산나~ '

'네??'

'제랄린 님이 제안서 작업이 시급하다고 지급으로 요청하셨습니다!'

'아~ 네, 방금 통화했습니다.'

'지금 작업하려고요!' 무슨 모략인지

메신저에도 업무요청 내용을 공유했고, 파툴린의 추가 지시까지 이어졌다.

'파일 여시면 말씀해 주세요? '

'네!'

'파일 열었습니다?'

'네~ 시작해 주세요?'

'네?? 뭘요? '

'작업이요!'

'아~!!!!! 작업 시작하라고 파일 열면 말해달라는 거였어요? '

'네! 빨리 작업진행해야 된다고 하셨습니다.'

'아... 알겠습니다.'


립스틱은 경기 시작 전, 심판의 휘슬 같은 소리였다.
"소산나~ 제안서 4시까지 제출해주세요!"
4시는 단순한 마감이 아니었다. 누가 더 빨리, 누가 더 완벽하게,

누가 이 사무실의 퀸인지 증명하는 신호탄이었다.

파툴린은 코치처럼 지시했고, 사실은 선수로 뛰었다.
제랄린은 중계자처럼 상황을 띄웠다.
소산나는 선수인지, 실험쥐인지 알 수 없었지만, 어쨌든 뛰어야 했다.


대략 어처구니가 없지만 파툴린이 업무 코칭이라도 하는 듯이

촌각을 다투듯 시작을 알렸다.

'이게 뭐지?' 어이없지만 소산나는 뜸들일 틈이 없었다.

어떤 모략을 계획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파툴린의 각본대로 돌아가지 않게는 해줘야 겠다는 생각이었다.

파툴린의 방을 슬쩍 들여다 보았다.

시작과 함께 대결이라도 하듯이 똑같은 파일을 열고 준비하고 있었다.

...

'뭐야? 지금 대결이라도 하는 거야? 그래서 승자는 누구지?'

소산나는 대결인지 아닌지 모를 1분 1초를 다투는 업무에 돌입했다.

째깍째깍 초침이 흐르는 데로 빠르게 완료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하나하나 체크해 가면서 완성하기를

10분!


빠른 컨펌을 위해 제랄린 사무실로 넘어갔다.

복도를 가르고 사무실은 둘로 나뉘어 있다.

'제랄린, 확인 좀 부탁드려요.'

제랄린의 표정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소산나 19로 저장했습니다. 확인 부탁드려요!'

너무 빨리 한건가...제랄린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어색하게 대답했다.

'어... 보고 있어요. 이거 파툴린한테 얘기하면 될 거 같아요!'

'아, 그럼 파툴린한테 컨펌하면 되나요?'

'네~'

'알겠습니다.'


소산나는 사무실로 돌아와 파툴린에게 말했다.

'파툴린, 소산나 19로 저장했습니다.

확인 후 수정 보안사항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

...

...

갑작스러운 폭풍이 몰아치고,

4시가 되려면 다행히 30분이나 남았다.

시작하고 소산나는 '10분 만에 완료했다.'

.

.

.

내선 전화벨이 울렸고 그리고 옆 방에서 들려오는 대화소리.

파툴린의 대답만 들렸다.

"아, 소산나 19로요, 네 알겠습니다."

.

.

그리고는 파툴린이 말했다.

'소산나! 저희 콘텐츠 너무 어렵죠? '

컵을 씻으면서 한마디 한다.

... ...


"네???... ?"

정확하게 내가 어려운 포인트가 무엇일지 말좀해줬으면 좋겠다.

소산나는 속으로 생각하고, 대답하지 못했다.


"대체 뭐가 어렵다는 거지?

어렵다고 느껴야할 포인트가 정확히 뭐지?"

.

.

.

무조건 지는 싸움의 패배자는 무언가 말해야 한다.


“어렵죠?”


그 한 마디는 패자의 고백을 요구하는 주문이었다.


소산나가 해결해도, 장내 분위기는

파툴린이 해낸것처럼...

소산나는 어려워해야 한다.

.

.

.

파툴린에 의해 승자가 정했졌다.


10개월이 지났다.

계속 새로운 업무를 떠맡았고,

계속 새롭게 적응해야 했다.

제랄린이 하던 일을 해야 했고,

파툴린이 하던 일을 해야 했고,

폴라가 하던 일을 해야햤다.

...

떠넘기기를 반복하다

의외의 경험을 한 것일까?

생각보다 빠르고 정확했던 소산나의 제안서에

더 이상 갖다 붙일 수정요청이 없었다.


'뭐지? 지금 나가지고 장난친 거야? '

소산나는 느낌이 싸했다. 갑자기 느닷없이

촌각을 다투는 게임이 시작되다가.

소산나가 마치니 잠잠해진 공기...

그럼 '내가 이긴 건가?'

....

...

..

.

'

'네? 좀 정신 없습니다. 이거 했다, 저거 했다.

중구난방으로 동분서주하니...

너무 정신없어요.

기록할 게 너무 많아요.

모든 업무를 숨 쉬듯 기록한다.

...

..

.

망할

'워크시트'

무료라서 남발하나?

유료로 전환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소산나는 파툴린의 속내를 빤히 알았다.

파툴린의 원하는 대답은 해주고 싶지 않았다.

'어렵죠?' 하면

'네...' 하는 앓는 소리가 나와야 하는데...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을 파툴린 혼자서 해내야만 하는데

그런 파툴린 보다 더 빠르게 마무리한 소산나는

경쟁 대상이 되었다.


'네?....'

'.......'

뒷말은 공기 중에 흘려버렸다.


파툴린은 뭉뚱그려

본인이 준비한 말로 마무리했다.

자신이 해낸 것 처럼 소산나에게 격려의 말을 남겼다.


"하시던 일도 아니고,

많이 어려우실 거예요?"


파툴린은 만족의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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