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바타처럼 살기

입천장 긁히는 바게트 대신, 부드러운 치아바타를 택하라

by seoul

연휴의 마지막 날,
알람을 끄고도 다시 눌러보는 건 습관이었다.
“혹시 놓친 게 있을까?” 하는 강박 같은 것.

냉장고의 웅웅거림, 반쯤 감긴 커튼 사이 햇살.
그게 오늘의 배경음이었다.
문득, 배달앱을 켰다.
“샌드위치 + 디저트 + 음료 세트”
오늘의 유일한 휴식이 거기 있었다.

홀그레인 스위스 치즈 [치아바타].
추가금 0원.
나를 붙잡은 건 가격이 아니라 그 이름이었다.

예전엔 ‘갈릭 베이컨 + 바게트’였다.
기름지고, 자극적이고, 바삭해야 ‘일하는 나’ 같았던 시절.
입천장이 까져도 씹어야 했다.
그게 ‘살아있음’의 증거였다.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이제는 부드럽게 살고 싶다.
무리하지 않고, 스스로를 긁지 않는 삶.
치아바타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나를 닮았다.
겉은 살짝 단단하지만 속은 포근하고,
조용히 나를 위로한다.

치즈는 녹고, 커피는 식어가도 괜찮았다.
이 평범한 오후가, 나를 살리고 있었으니까.


우리는 너무 바게트처럼 살았다.
단단하고, 부서지기 쉬운 방식으로.


하지만 이제는 치아바타처럼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부드럽고, 조금은 헐거워도 괜찮은 사람으로.


오늘의 선택은 단순히 ‘빵의 종류’가 아니라,
‘삶의 태도’였다.

입천장은 멀쩡했고, 마음은 조금 더 부드러워졌다.
나는 그렇게 긴 연휴의 끝에서
다시 사람 냄새 나는 하루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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