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팝스의 부드러움엔 추억이 녹아있다

입천장 긁히는 바게트 대신, 부드러운 치아바타를 택하라.

by seoul

요즘 들어, 자꾸 무언가를 사고 싶다.
꼭 필요한 것도 아닌데,
하루에 하나씩 뭔가를 결제하고 있다.

사람들은 말한다.
“그건 외롭다는 신호래.”
나는 웃었다.
돈도 없는데 외롭기까지 하면 이건 거의 생활형 멘붕 아닌가 싶었다.

오늘도 배달앱을 켰다.

아이를 핑계로, ‘먹을 거리’를 담았다.
그중엔 코코아팝스가 있었다.
아는 사람은 안다.
단순한 초코시리얼이 아니라,
‘부드러운 식감의 최고봉’이라는 걸.

어릴 적, 엄마가 처음 사주셨을 때
나는 진짜로 신세계를 맛봤다.
그 한입이 세상을 달콤하게 바꿨던 기억.
입안 가득 초코 향과 함께
그때의 웃음, 그때의 엄마가 떠올랐다.

오늘 아침, 나는 아이에게 말했다.
“이거 진짜 맛있는 거야.
엄마가 어릴 때 제일 좋아했던 거야.”
아이의 눈이 반짝였다.
“그래? 한 번 맛보여줘봐.”

취향이 까다로운 아이를 위해
조심스레 한입 떠먹였다.
그리고 곧 들려온 짧은 감탄사.
“우와, 이거 진짜 맛있다.”

아이의 숟가락은 멈추지 않았다.
세 번이나 리필을 하면서도
천천히 오물오물,
야무지게도 씹는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괜히 뭉클해졌다.
입천장을 까지 않으면서도
달콤함을 전할 수 있다는 게,
그게 코코아팝스의 기술이고,
어쩌면 인생의 기술일지도 모르겠다.

한동안 비싸서 코코볼로 버텼었다.
비슷한 맛이지만, 결과는 늘 같았다.
조급한 나는 항상 입천장을 다치곤 했다.
“울버린이 지나갔냐?”
스스로를 웃기며 참았지만,
사실은 그런 게 내 하루의 축소판이었다.
급하고, 부서지고, 상처받고.

그래서 다시 코코아팝스를 샀다.
달콤하지만 부드럽고,
아삭하지만 상처는 남기지 않는 그 맛.
그건 단순히 추억의 음식이 아니라,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회복의 감각’이었다.

입천장 긁히는 바게트처럼 살던 나에게
코코아팝스는 부드러운 치아바타 같았다.
누구도 다치지 않게,
천천히 녹아드는 하루의 온도.

오늘은, 그걸 아이와 나누었다.
외로움의 이유가 ‘소비’라면,
그래도 이렇게 ‘따뜻한 소비’쯤은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부드럽게 씹히는 건 맛의 기술,
부드럽게 살아내는 건 삶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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