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은 불안을 이겨내는 가장 단단한 마음이란다
《불안은 네 잘못이 아니야》
사랑하는 딸에게.
요즘의 네 표정을 보면, 마음이 자꾸 쓰인다.
불안한 기색이 네 눈가에 번지는 걸 아빠는 놓치지 않는다.
삶이 끝나기 전까지 그 불안은 계속될까?
아빠는 그 물음에, “그렇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겠구나.
아빠도 늘 불안했단다.
너희 엄마는 세상 약을 줄 몰랐고,
아빠는 정직하게 시키는대로 다하는 네 엄마가 미련스러웠지.
하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네 엄마 만큼 성실한 사람이 없다.
세상일은 마음대로 되지 않더라.
살림, 학비, 공과금…
매달 쫓기듯 살아가다 보면 불안은 그림자처럼 따라왔다.
돈 버는 일은 늘 불안정했고,
그래서 아빠는 매사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단다.
알잖니, 아빠 가방끈 짧은 거.
허허, 그런 사람이 여기까지 왔으면 참 잘 왔다 싶기도 하지만
세상의 문턱은 해마다 높아져만 갔단다.
할 줄 아는 일은 점점 낡아가고,
새로운 세상은 점점 빨라져 갔지.
그래도 아빠는 멈출 수 없었어.
하기 싫어도 해야 했고,
불안해도 해야 했고,
걱정이 되더라도 믿어야 했지.
어떻게 하겠니, 불안하다고 주저앉을 수는 없잖니.
딸아, 불안은 네 잘못이 아니다.
그건 살아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짊어지는 마음의 무게란다.
중요한 건 불안을 없애려는 게 아니라,
그 불안 속에서도 걸음을 내딛는 용기를 잃지 않는 거야.
아빠 팔에 새겨진 ‘성공’이라는 글자, 기억나니?
아빠는 그것을 믿음의 상징으로 새겼단다.
성공이란 돈이나 지위가 아니라,
끝내 포기하지 않고 버텨낸 마음 그 자체였어.
무너져도, 사기당해도,
건축업이 망해도,
결국 다시 일어났잖니.
그게 아빠가 믿는 성공이란다.
딸아, 불안해도 괜찮다.
너 자신을 좀 믿어주렴.
불안하다고 스스로를 의심하지 말고,
지금처럼 꿋꿋이 버텨보거라.
그럼 언젠가 네 발밑의 땅이 단단해지는 걸 느끼게 될 거다.
삶은 완벽하게 준비된 사람의 것이 아니란다.
아빠도 늘 불안했고,
때로는 그 불안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 되었다.
불안은 나약함이 아니라,
네가 ‘진심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란다.
딸아, 걱정하지 마라.
모든 일이 다 순탄하지 않아도 괜찮다.
너는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고,
지금의 이 시간도 다 지나갈 거다.
아빠는 네가 불안 속에서도 스스로를 믿을 수 있기를 바란다.
삶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질 때,
그 무게를 견디는 법은 거창하지 않단다.
그저 오늘 하루를 또 살아내는 것,
그게 용기고, 그것이 믿음이란다.
딸아, 아빠도 여전히 불안하다.
하지만 그 불안 덕분에 아빠는 하루하루를 더 열심히 살고 있단다.
그 불안이 삶을 포기하지 않게 하는 힘이기도 하더라.
그러니 불안을 두려워하지 마라.
그건 네가 살아 있다는 증거고,
네가 책임감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란다.
딸아,
너는 이미 잘하고 있다.
아빠는 네가 불안 속에서도 꿋꿋하게 나아갈 거라 믿는다.
너의 믿음이 너를 이끌 것이다.
오늘도 사랑한다.
언제나 네 편에서,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