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마스터 없는 예술은 정말 위대하고 힘든 여정
쇼팽 즉흥 환상곡 Op. 66 : 아~! 마스터란 없고 예술은 정말 위대하고 힘든 여정이다.
피아노 앞에 앉은 나는 오늘도 '환상곡'이라는 이름의 환상과 현실 사이에서 치열한 전쟁을 해본다. 마음대로 안되어서 이웃집에 민폐가 될까 중간폐달도 밟아놓고 한다. 처음 악보를 마주했을 때, 그 빼곡한 음표들은 마치 나를 시험하려는 듯한 쇼팽의 유언처럼 느껴졌다. “이 정도는 할 수 있겠지?”라는 쇼팽의 묘한 미소가 떠오르며, 내 도전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너무 오랫동안 이 곡을 품고 있고 늘 클래식 곡은 마스터란 먼나라 이야기이고 칠때마다 다른 느낌이다. 아마 철저한 연습이 부족해서인지 싶기도 하다.
1단계: 손가락과의 첫 싸움
이 곡은 손가락 운동의 끝판왕이다. 빠르게 오르락내리락하는 패시지와 두 손을 동시에 다르게 움직여야 하는 악마의 리듬! 처음에는 두 손이 아니라 두 마음이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했다. 오른손이 “뛰어!” 하면 왼손은 “뭐?” 하며 뒤처지고, 결국 나는 좌절의 바다에서 허우적댔다. 메트로놈! 처음에는 거북이처럼 느리게, 그리고 점차 속도를 올리며 내가 피아노를 지배한다는 기분을 되찾아본다.
2단계: 감정의 롤러코스터 느낌
이 곡은 단순히 기술만 필요한 게 아니다. 강렬한 서사와 섬세한 감정을 동시에 담아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나의 감정이 너무 과한 나머지, 피아노가 마치 샤우팅을 하는 듯 들릴 때도 있었다. ㅎㅎ 쇼팽의 우아함은 어디로 가고, 나는 무대 위의 락 스타처럼 피아노를 두드리고 있었다. 마음속으로는 워~워 그러면 안돼!하며..
해결책으로 곡의 서사를 계속 마음속으로 상상하며 연주하기. 메트로놈을 켜놓고 천천히 나만의 이야기를 곡에 담으니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흐르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러운 연주가 가능해졌다.
3단계: 쇼팽과의 화해
연습이 깊어질수록 “쇼팽, 정말 이건 너무한 거 아니야?”라는 말을 혼자 속삭이게 된다. 하지만 연습을 반복하며 점점 이 곡의 진정한 매력을 깨닫기 시작했다. 쇼팽은 그저 어려운 곡을 남긴 게 아니라, 연주자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이 작품을 남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나는 쇼팽과의 보이지 않는 대화에서 이렇게 답한다. “좋아, 쇼팽님! 당신의 의도를 이해했으니 이제 내가 더 잘해볼게요.”
4단계: 환상의 마스터피스 완성
몇 주, 몇 달의 아니 몇 년의 반복 연습 끝에 어느 날 문득 느꼈다. 내 손가락은 더 이상 이 곡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어느새 쇼팽 환상곡은 나의 이야기가 되었고, 건반 위의 음표들은 그저 나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도구로 변해 있었다. 물론, 완벽한 연주는 여전히 꿈일지 모른다. 꿈일거야. 앞으로도 영원히..! 하지만 이 곡을 마스터하려는 과정 속에서 나는 단순히 연습 이상의 것을 얻었다고 본다. 그것은 바로 끈기와 자신감, 그리고 음악을 통해 느끼는 나만의 즐거움이었다.
에필로그: 쇼팽, 나 좀 괜찮지 않나요?
환상곡을 연주하고 나면 늘 상상하게 된다. 쇼팽이 내 연주를 듣고 과연 어떤 표정을 지을지 “흑, 아직 멀었지만, 괜찮네...!” 하며 미소 지을 모습을. 그런 생각이 나를 오늘도 연습하게 만든다.
위대한 피아노의 시인, 쇼팽님!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당신의 곡을 통해 나만의 이야기를 찾는 이 환상적인 시간이 너무 즐겁습니다. 당신은 너무 섬세하게 악보를 그려놓으셨어요. 풍부한 감성을 제가 다 표현해보도록 할께요. 녹턴, 폴로네즈, 에튜드 모두 한번씩. 그러니까 내가 그만둘 리가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