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추석, 해외 축구 구단의 한국 마케팅 성적표

by 송원

2025년 가을, 해외 축구 구단의 한국 마케팅 담당자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폭발적인 한 주였을 것이다. 10월 3일 개천절을 시작으로 10월 7일 추석, 그리고 10월 9일 한글날까지 이어지는 골든 위크는 한국 팬심을 사로잡을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단순한 인사를 넘어 구단별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났던 2025년 추석 콘텐츠, 마케터의 관점에서 그 디테일을 분석해 보았다.



1. 토트넘 홋스퍼 (Tottenham Hotspur FC)


토트넘은 역시나 '물량 공세'가 좋았다. 토트넘은 계약된 콘텐츠 개수가 많은 것 같다. 추석 관련 총 6개의 콘텐츠를 쏟아내며 풍성한 한가위 분위기를 제대로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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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토트넘 인스타그램 @spursofficial


현지 경기장의 한국 팬 인터뷰부터 마스코트 '처피'의 한복 챌린지, 한복입은 토트넘 위민 선수들의 인사까지 구성이 다양했다. 특히 신입생 양민혁 선수의 추석 인사, 그리고 셀카는 모든 구단의 추석 콘텐츠를 통틀어 가장 높은 호응(좋아요 약 2.9만 개)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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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토트넘 인스타그램 @spursofficial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것은 '왓츠 인 마이 추석 백'이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기존 포맷에 추석 관련해서 제목만 바꿨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알고보니 처음부터 추석이기 때문에 기획한 콘텐츠였고, 선수들에게 한국의 추석이 '가족을 만나러 본가에 가는 명절'임을 정확히 인지시키고, 어떤 것을 가져갈 것인지 묻는 디테일이 돋보였다. 문화적 맥락을 선수들에게 먼저 학습시킨 뒤 콘텐츠화했다는 점에서 높은 기획 점수를 주고 싶다.




2. 맨체스터 시티 (Man City) & PSG (Paris Saint-Germain)

맨시티와 PSG는 설날에도 그랬듯이 안정적인 브랜딩을 보여주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한국 작가와 콜라보한 추석 그래픽을 선보였다 . 또한 선수들이 직접 한국 전통 놀이인 '공기놀이'를 하는 영상으로 즐거움을 주었다. 마지막으로 돈나룸마의 친필 사인 유니폼 이벤트를 연계하며 실질적인 팬 서비스까지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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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맨시티 인스타그램 @mancitykr


PSG 는 파리의 랜드마크와 추석 요소를 조화시킨 그래픽을 선보였다. 송편, 전, 약과, 그리고 에펠탑과 PSG 홈경기장의 조화가 예뻤다. 또한 선수들의 추석 인사 릴스에서는 이강인 선수가 대본을 읽는 듯한 살짝 어색하고 귀여운 한국말 인사가 오히려 팬들 사이에서 재미있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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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PSG 인스타그램 @psg




3. 바이에른 뮌헨 (FC Bayern)

이번 추석 가장 크리에이티브한 콘텐츠는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해외 구단에서 명절에 주로 하는 콘텐츠의 정형화된 형식에서 벗어나 신선함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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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바이에른 뮌헨 인스타그램 (@fcbayern)


'그나물이', '노이어 배추전', '민재 갈비찜' 등 선수들의 이름과 추석 음식을 결합한 귀여운 그래픽은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재미를 선사했다. 자칫 가벼워 보일 수 있는 테마를 고퀄리티의 귀여운 그래픽으로 풀어내며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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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명절의 기본적인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선수들의 추석 인사 영상도 올리며, 크리에이티브 콘텐츠와 기본에 충실한 콘텐츠의 균형을 잡았다.




4.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Atlético de Madrid)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단순한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보다는 '귀성길 안전 운전'이라는 메시지 구도를 이용했다. 차량 운전과 연결시켜 구단의 스폰서인 현대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을 그래픽으로 구현해, 브랜드 파트너십과 로컬 마케팅을 영리하게 결합했다.


스크린샷 2025-12-25 오전 10.27.58.png 출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인스타그램 @atleticodemadrid





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Man Utd)


맨유는 한복을 입은 선수들의 일러스트를 삽입한 그래픽으로 추석 인사를 건넸다. 화려하진 않지만 매 명절 꾸준히 한국 팬을 챙기는 헤리티지를 유지했다.


스크린샷 2025-12-25 오전 10.18.45.png 출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스타그램 @manutd




반면, 작년에 황희찬의 사진으로 추석 인사를 전했던 울버햄튼은 올해 별도의 콘텐츠를 올리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스크린샷 2025-12-25 오전 11.01.23.png 울버햄튼의 2024 추석 콘텐츠 - 출처: 울버햄튼 인스타그램 @wolves




결론 (Key Takeaways)

2025년 추석, 풍성한 콘텐츠 중 마케터의 시선으로 꼽은 결정적 요인은 다음과 같다.


- 진정성 있는 기획: 이제는 모든 구단이 한국 문화를 녹여내는 것을 잘하는 것 같다. 그중에서도 어떤 구단이 조금 더 진정성을 가지고 다가가는지가 중요한데, 명절의 정서적 디테일까지 파고든 기획이 팬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 새로운 접근 (Creativity): 바이에른 뮌헨이 명절 음식과 선수들의 조화를 그래픽으로 기획한 사례처럼,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난 시도는 신선한 재미를 준다. 특히 기존 다른 구단들의 익숙한 포맷의 명절 콘텐츠 사이에서 돋보이려면 결국 한 끗 차이의 창의력이 필요하다.


- 비즈니스 시너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그래픽처럼, 심플한 명절 인사이지만 스폰서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노출한 기획은 상업적인 측면에서도 좋은 전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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