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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관식 Sep 24. 2015

어색함을 깨는 데 도움 되는 '아이스 브레이크' 이야기

첫 인터뷰할 때의 어색함, 어떻게 달래야 하나


사람이란 누구나 처음 만나는 시간이 있기 마련이다. 나 역시도 성격이 다소 내성적이고 말이 많이 없는 편이라 처음 기자생활을 할 때는 무척이나 고생했다.


하지만 사람만나서 얘기를 풀어가는 직업인 이상, 분명 혼자 힘으로 넘어야 할 벽임에는 분명했다. 그렇게 선배들 따라다니고, 기사를 보고, 방송을 보며 얼굴에 철판을 한장씩 두르기 시작했다. 그래도 10여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여전히 남들 앞에 서면 긴장되고 떨리긴 마찬가지다. 그저 아닌 척 하는 것일 뿐.


그런데 이런 일이 비단 기자들 뿐이랴. 사회생활을 하는 이상, 남 앞에서 얘기를 잘 들어주는 것도, 내 얘기를 잘 풀어가는 것도, 장단을 맞추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었다. 그것 하나하나가 내 스스로에게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컸으니까. 금방 느끼게 된다.


다시 화제를 처음으로 돌려 인터뷰 자리로 한정하자면, 인터뷰를 순조롭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서로 마주 보고 앉은 자리에서 편안하게 서로를 응시하며 자연스러운 첫 대화가 이어져야 한다.


물론 호탕한 성격과 격식에 좌우되지 않는 인터뷰이가 알아서 분위기를 편안하게 하는 경우도 많지만, 웬만하면 인터뷰어가 먼저 나서서 분위기를 리드하는 편이 좋다.


간혹 ‘누가 분위기를 주도한들 어떠랴? 인터뷰만 잘 하면 되지’하고 반문하는 이도 있지만, 좀 더 깊이 생각해보면 다른 계산이 나온다. 그것은 다양한 질문구사를 위한 탐색의 측면과 주제장악과 관련해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또한 상대에게 왜곡되지 않을 만큼 양심적인 인상을 줘야 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어차피 업무차 서로 만났기 때문에 약간의 서먹함과 어색함은 있기 마련이다. 이 서먹함을 빠른 시간 내에 깨는 것이 상대로 하여금 내 질문에 편히 대답하도록 하는 밑바탕이 된다.


이 어색함을 달래고 서로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 첫 만남부터 화기애애하게 말문을 트는 것을 파티 등에서는 아이스브레이크(Ice Break)라고 한다. 인터뷰에서도 이러한 기술이 필요하다.


평소 대화나 분위기를 잘 이끌며 말을 잘 하는 사람이라도 정식 인터뷰라며 사진기자가 사진을 찍고, 보이스펜을 자신 바로 앞에 갖다 대면 그 누구라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깨느냐가 관건인데 다음을 보자.


*파티장에서의 아이스 브레이크(Ice Break) 대화법(참고자료)    

 

1. 당당하게 악수하기

파티 시 아주 초면인 경우는 악수를 하되, 손에 약간 힘을 주어 당당하게 악수하는 것이 훨씬 신뢰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     


2. 바른 자세와 미소 짓기

구부정한 자세보다, 허리를 펴고 상대의 눈과 미간을 바라보며 천천히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     


3. 적당한 손짓

손이나 머리를 과장되게 움직이는 것은 시선에 방해를 줄 수 있으므로, 약간의 손짓과 제스처는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손톱을 물어 뜯거나 머리를 자주 매만지는 행동은 좋지 않다.     


4. 칭찬하기

상대의 패션이나 헤어스타일, 액세서리 등에 대해 칭찬을 하면 효과적이다. 나아가 해당 액세서리에 대한 에피소드를 곁들인다면 금상첨화.     


5. 취미에 관한 이야기

취미로 대화를 하게 되면 대부분 서로 공통적인 부분을 발견하게 된다. 이 부분은 이후 인터뷰하는 데 있어서 충분한 플러스 요인.     


6. 대화는 가볍게 하고,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기


어색함을 풀고 좀 더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터뷰 시작에 앞서 보다 친밀감 있고, 쉽게 웃으면서 대화할 수 있도록 가벼운 질문을 잠깐 주고받는 것이 좋다.


때론 인터뷰이에게 칭찬을, 그리고 공감을, 어제 방송에서 본 유행어를, 최근 근황을, 인터뷰 장소에 있는 신기한 물건 등을 화제로 꺼내놓는다. 처음부터 본라운드에 들어가는 것만은 피하자.


한 가지 꼭 기억해야 할 것은 내가 불편하면 상대도 불편해 한다는 점이다. 그러니 내가 먼저 편하게 인사하고, 소소한 일상적인 질문으로 말문을 튼 후, 중간중간 중요한 부분에서 약간의 제스처와 칭찬을 곁들인다면 한두 시간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훌쩍 지나갈 것이다.


인터뷰도 일종의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평생 인연이나 의리로 나아가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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