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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관식 Mar 29. 2016

'왜' '어떻게'로 풀어내는 인터뷰 기법

‘어떻게?’와 ‘왜?’를 활용해 좋은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가 구체적으로 답변할 수 있는 어휘 선택이나 단어를 구사해야 한다. 질문을 보다 구체적이면서 명확하게 하는 것이 좋다.


상대가 답변할 수 있는 사실적인 질문이 필요하다. 불량식품의 폐해를 고발하는 인터뷰를 하면서 인터뷰어가 피해자 아동에게 “그것을 왜  사 먹었느냐”고 묻지 않는다. 당연히 먹고 싶으니 사 먹었을 테니까 말이다. 물으나 마나다.


차라리 “이것이 왜 불량식품인지 알고 있느냐?”라든가 “불량식품 먹고 배탈 난 적은 없었느냐?”하고 본질을 찾아 질문하는 것이 낫다. 질문의 취지와 중심을 잘 설정하는 것이 인터뷰의 핵심이다.


또 인터뷰어가 알고 있거나 시중에 공개된 사실이라도 반드시 당사자에게 확인 절차를 거치되, ‘혹시 이걸 물으면 날 어떻게 생각할까?’하고 어리석은 생각을 말아야 한다. 앞서 강호동 기사를 보듯이 말이다.


처음은 어렵겠지만, 분위기를 주도하고 대화를 하다 보면 그 자체를 서로 즐기게 된다. 흥미진진한 밀당(밀고 당기기의 준말)도 가능하다. 그럼 상대도 ‘이’에는 ‘이’로 상대하듯 호쾌하게 받아주기도 한다.


“자일이 정말로 끊어졌는지 어떤지, 혹시 모르십니까?”(왜?)

“알고 있습니다.” 도키와 다이사쿠가 말했다.

“아, 알고 계시는군요. 그렇습니까? 그렇다면…….”(어떻게?)

종이와 연필이라도 집어 들고 있는 듯한 기척이 느껴졌다.

“그럼 부탁합니다. 도대체 자일은……?”(왜?)

“끊어졌습니다.”

“끊어졌다고요? 네, 그렇군요. 하지만 자일은 보통 끊어지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요.”(왜?)

“그런데 끊어졌습니다.”

“어떤 사정으로?”(어떻게?)

“그런 모릅니다. 하지만 어쨌든 끊어졌어요! 느닷없이 툭.”

“그래요?”

“…….”

“뾰족한 바위 모서리에 걸리기라도 했습니까?”(어떻게?)

“그건 모릅니다. 어쨌든 끊어졌어요. 끊어진 건 확실합니다.”


-이노우에 야스시, 《빙벽》, 김석희 옮김, 마운틴북스, 2008, 211p-


위 소설 속 대화에서도 ‘어떻게’와 ‘왜’라는 두 가지 요소로 대화의 긴장감을 팽팽하게 이어가고 있다. 특히 사건의 이유를 파헤쳐야 하는 전개의 경우 ‘기-승-전-결’을 긴장감 있게 끌고 간다. 특히 ‘원인’과 ‘결과’, ‘이유’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져야 하는 추리소설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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