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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관식 Mar 04. 2016

같은 질문을 다른 표현으로 세 번 묻기

미주리그룹이 펴낸 《취재와 보도-저널리즘 실무서》(1992년 미주리대학의 저널리즘 스쿨 발행. 당시 학교의 명예를 걸고, 자기들이 동원할 수 있는 최대의 역량을 모두 모아서 펴낸 책으로서 대부분의 미국 저널리즘스쿨에서 이 책을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다)에는 ‘같은 질문도 다른 표현으로 써서 세 번 되물을 것을 권하기도 한다.


기자: 정말 은퇴할 것이냐? (은퇴 진위 여부 확인)

스티븐 킹: 글쓰기를 그만 둔다는 것이 아니라 출판을 그만 둔다는 것이다.

기자: 글을 쓰면서 출판은 하지 않겠다는 뜻인가? (구체적인 사실여부 재확인)

스티븐 킹: 만약 출판할만한 가치가 있다면 바로 출판할 것이다.

기자: 현재도 전성기 못지않게 활동하고 있지 않는가? (은퇴라는 말에 대한 진위여부 다시 확인)

스티븐 킹: 말년에 드니 작품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많다.

기자: 말년에 더 왕성하게 활동하는 작가들도 많지 않은가? (앞서 질문 재반복으로 다시 확인)


위 예시는 2002년 4월 1일 <타임>지와 당시 은퇴를 선언한 스티븐 킹의 인터뷰를 다룬 내용이다. 기사에서 알 수 있듯이 기자는 스티븐 킹의 먼저 발언한 ‘은퇴’ 여부를 먼저 직접 확인했고, 이어 그 은퇴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 재확인과 단어의 진위여부 등을 세 번 이상 되물음으로써 사실확인과 후속질문에 중점을 두고 있다.


즉 은퇴를 선언한 스티븐 킹의 ‘은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진위여부를 규명한 노력이 돋보인다.


후속질문을 상대에게 다시 하는 목적은 간단하게 두 가지로 꼽을 수 있다. 하나는 기존의 내용확인, 다른 하나는 새로운 정보수집이다.


기존의 사실확인을 위한 질문은 폐쇄형(예/아니오 등 단답으로만 가능한 극히 제한적인 질문방식) 질문을 응용해 상대에게 선택의 여지를 주는 방식을 많이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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