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씩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는 이슈가 있다. 바로 기자가 인터뷰이에게 했던 질문내용과 질의하는 자세에 대해서다. 물론 현장이나 인터뷰이와 동떨어진 질문은 문제가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질문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인터뷰어들의 주관적 판단에 맡겨야 한다.
인터뷰이에게 했던 기자의 질문은, 인터뷰이가 판단한다. 답할 가치가 있으면 답하는 것이고, 반대 상황이라면 "노코멘트"를 외치면 된다. 기자의 질문에 모두 답할 의무는 없다. 기자의 질문에 어리석음은 없다. 오히려 질문을 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명 진행자였던 래리 킹의 사례를 하나 소개한다. 래리 킹은 늘 머릿속에 시청자가 궁금해하는 것이면 그것이 다소 멍청해보일지라도 서슴지 않고 한다는 주관을 갖고 있었다. 아마도, 다른 진행자나 기자였다면 결코 하지 않을 질문말이다.
그는 1992년 선거기간 중에 부시 대통령에게 이렇게 질문해 화제가 됐다. "빌 클린턴을 싫어하시나요?" 그는 이 질문이야 말로 당시 선거와 큰 관계가 있다고 판단했던 모양이다. 그건 인터뷰어가 판단할 일이다. 그의 의도는 이랬다. 선거에서 부시 대통령이 상대 후보를 대하는 자세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란다. 질문은 이러한 약간이 도발을 끌어내가도 하며, 오히려 다른 이면을 상대가 드러내도록 하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래리 킹은 리처드 닉슨에게는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곤욕을 치렀을 때 심정이 어땠나요? 별 일을 다 당한다고 생각하셨습니까?" 레이건 대통령에게는 "1981년 존 헝클리가 당신을 저격하려 했습니다. 총에 맞아보니 어땠습니까?"하고 물었다.
래리 킹은 하나의 원칙을 고수했다. 누구나 예상 가능한 답변을 끌어내는 질문이나 흥미가 떨어지는 질문은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것이 인터뷰 콘텐츠를 더욱 풍부하게 하는 또 다른 요소가 된다. 멍청한 질문은 없다. 오히려 질문하지 않는 내가 문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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