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삶 '터', 도시
어떤 형태로든 결국, 도시는 서로 다른 개인이 ‘어떻게 잘 먹고 잘 살아가는가?’하는 생존, 즉 자신의 삶의 문제로 연결되어, 삶을 펼쳐나가는 장소로 존재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도시공간이 변화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고, 그 변화의 직접적인 대상이 되는 ‘재개발, 재건축’ 대상지의 관찰과 연관하여 발생하는 현상과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어떻게 읽어 낼 것 인가?
도시의 복잡성, 상호작용, 관계성, 과거와 현재의 연속성, 점이적인 특성을 파악하는 일이었고, 더 크게 보면 도시생태계가 가지고 있는 하나의 카테고리 즉, 도시적 맥락을 이해하는 일이다. 재개발/재건축 현장을 부정적이고 탐욕스럽고, 혼란스러워서 좋지 않다가 아니라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지’의 인과관계를 파악하고, 도시계획, 법, 역사, 사람들의 상호관계&작용, 진행과정 및 단계, 과거-현재-미래로 이어지는 시간의 연속성, 생태계 등 눈에 보이면서도 안 보이는 것들을 발견하는 과정으로 이해하기로 했다. 자연스럽게 ‘나’라는 개인은 이 과정에서 어떻게 놓여 있으며, 어떠한 영향을 받는가? 하는 질문도 닿게 되는데, 이 모든 것들이 결국, 도시맥락(context)을 읽는 것과 닿아있다. 구성요소로는 개인-도시, 도시-도시 간의 관계성, 이들 사이의 상호작용, 커뮤니티, 과거와 현재의 연속성, 장소성, 생태계 등이 있다. 도시맥락(City context)을 읽는 방법으로써는 1),2)로 요약할 수 있다.
방법
1) 재개발/ 재건축 대상지의 변화를 관찰하며 도시공간과 사람들의 상호작용 및 관계의 변화를 살피기
2) 나(개인)와 도시의 관계성을 탐구하기 : <대화의 인터뷰>, <연결의 기록>
특히 2)은 구체적이고 자발적인 기준을 만들어 넓은 범위의 선택권이 생겨난 성인시기보다 그 기준을 만들어가는 과정 중에 경험하는 것들이 많은 성장시기의 환경을 살펴봄으로써 당사자의 가치관에 미친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어떤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지를 보고 도시맥락을 읽는 방법으로써 유효한지 탐구하는 것이다.
필요한 질문
Q. 나라는 사람이 사는 도시에서 어떻게 자기다움을 찾는가?
Q. 어떻게 잘 먹고 잘 살 것인가?
Q. ‘먹고사니즘’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도시는 어떤 곳인가?
Q. 도시와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가?
Q. 개인은 자신이 살아가는 도시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
참고내용
도시를 이루고 있는 다양한 구성요소들 간 상호적 관계를 명확하게 해 주고, 조화를 이루도록 해주는 일정한 질서를 도시의 맥락(Context)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연속적인 실체로 도시공간을 파악하고 도시 속의 건축물들을 상호 연결해 주고, 각각의 건축물들이 내포하는 것을 더욱 명확하게 해 주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기존의 도시조직과 도시의 맥락을 존중하는 움직임은 도시공간과 건축이 일체화된 환경으로서의 도시조직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도시는 하나의 장소이다. 그곳에서는 다양한 사건이 벌어지며, 이 사건들을 배경으로 하나의 문화가 형성된다. 문화란 하나의 장소를 매개로 하여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의 집합체이자 삶의 기반이 되는 맥락이며, 도시의 이미지와 경쟁력을 형성하는 것이다. 도시의 맥락은 단순한 물리적 의미에서의 장소뿐만 아니라 그에 영향을 미치는 주변환경, 역사적'정신적 산물, 경험과 지식 등의 추상적인 사회문화적 요인과의 관계 및 장소를 만들고 점유하며 사용하는 사람들과도 연관 지어 이해해야 한다.
도시는 맥락(脈絡)이다. 몇 개의 유적을 잘 보존한다고 해서 유서 깊은 도시가 되는 것이 아니다. 남대문을 명동 한복판에 옮겨 놓는다면 그것은 이미 남대문의 의미를 상실한 것이다. 도시의 모든 구성요소들은 장소적 의미가 있고 그것을 떠나면 맥락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길과 광장, 공원, 공공시설과 개별 건축물들이 도시적 체계 안에서 제자리를 잡을 때 비로소 도시적 의미를 현시할 수 있는 것이다. 고작 백 년도 안 되는 도시경관으로 어떻게 신라왕경 이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려 하는가? 도시유적을 점(點)으로 관리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경주의 중심부가 신라 금성의 도시적 맥락을 유지하고 있다면 굳이 영화세트장 같은 신라 밀레니엄 파크가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고층아파트 단지로 에워싸이고 공장단지로 변모해 가는 경주의 모습을 바라보며 이천 년 역사도시의 소멸을 안타까워한다.
출처 : 경상일보(https://www.ksilbo.co.kr
맥락이란 전에 이야기한 바와 같이, 콘텍스트(context)의 우리말 표현으로 사전적으로는 사물 따위가 서로 이어져 있는 관계나 연관을 이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모든 일에 있어서 맥락을 파악한다는 것은 의사결정의 가장 중요한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디자이닝 빌딩스 위키(Designing Buildings Wiki)라는 사이트에서는 건축적 맥락을 다음과 같이 요약되는 내용으로 설명하고 있다. 즉 건축 환경적 관점에서 맥락은 특정된 프로젝트나 부지와 관련하여 연계되는 방식과 조건으로 지칭될 수 있다. 건축된 환경(built environment)을 구성하는 건물과 구조물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에 대한 대응, 지원 및 개선을 위하여 구상되고 설계되어야 한다. 맥락의 개념은 기존의 도시 구조(fabric), 지역성, 전통 그리고 토착 특성(vernacular) 등으로 설명되며, 건축 설계 개념을 주변 환경의 본질에서 찾음으로써, 새로운 건축 환경과 오래된 주변 환경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형이상학적 의미에서의 장소를 만들거나 유지할 수 있다. 프로젝트 혹은 부지의 맥락에는 그 지역의 지형, 부지의 이력 및 용도, 지역 문화, 건축 양식, 지역 건축 재료 및 시공 기술, 지역 기후 및 미기후. 정치적 환경, 정책적 환경. 경제적 환경 등이 포함된다.
출처 : 대전일보(http://www.daejonilbo.com)
동시대 상황의 특징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무시간성’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사는 ‘지금’이라는 시점이 과거와의 연속선에서 장소와 함께 맥락성을 갖지 못하다 보니 시간여행을 추구하게 되는 현상으로 본다. 이제는 이런 장소의 발굴이 도시 전체로 볼 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일상적 공간의 경험과 낯선 공간의 경험이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도 생각해야 한다. 무조건 보존하는 게 아니라 무엇을 보존해야 하는지 전체 도시 맥락 안에서 따져봐야 한다. 과거에는 생존했다는 사실만으로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이제는 그 이상의 의미가 필요하다.
보존에는 박물학적인 태도와 연결되어 윤리적 의미도 담겨 있다. 좀 더 진지하게 왜 보존해야 되는가 하는 문제까지 얘기해 볼 수 있는 시점이 아닐까. 다른 한편으로 무시간성과 어떤 존재감을 경험하기 힘든 동시대 상황을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일상의 대부분이 가상공간, 즉 스마트폰과 인터넷 인터페이스를 통해 실제 공간을 초월하는 영역에서 머물다 보니 이러한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 노량진 하수암거는 누가 봐도 시간성과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입증할 자료가 없어 안타까웠다. 하수로이다 보니 만들어진 시기, 배경, 가치에 대한 문헌이나 기록이 없어 문화재로 등록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역사성은 차치하더라도 좋은 공간을 발견했을 때 이를 드러내는 방식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통로’를 개방한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공간을 쓰기 위해 ‘활용’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순간 프로그램, 운영 등이 따라붙어 부담이 커진다. 도시에 비워진 조용한 사색의 공간이 많으면 좋은데 무언가로 채우려는 강박이 있는 것 같다. 내향적인 사람도 많은데 왜 공공 공간은 군중과 집단을 위한 모임 공간이어야 하나? 대개 혼자 있는 공간은 사적 공간이라고 생각하지만 공공 공간에도 이런 공간이 많아야 한다고 본다.
출처: https://vmspace.com/project/project_view.html?base_seq=MjM2N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