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을 파는 곳이 다 같을지는 몰라도 우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쩌벅쩌벅 메말라 비틀어지는 땅바닥을 파내고 파내어 숨어있던 물이 터지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생각해 볼 것은 깊은 곳의 물은 땅의 비명이 잠잠해질 때쯤에야 터져 나온다.
이를 나에게 적용해본다면 나의 바닥을 보았을 때 더 깊고 강하게 그 메마른 땅을 부셔야 하는지 모른다. 물이 터지기 전 땅의 비명처럼,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고 아파해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극심한 메마름을 보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결국 목말라 지칠 것이며 기대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누구나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새드엔딩을 맞이할 수도 있다.
내 바닥을 마주했을 때 도망가고, 숨고, 괴로워 하기보다 그 메마른 땅이 바로 나라는 것을 깨달으며, 나를 건조하게 만들었다는 그 누군가를 미워하기보다 내게 숨겨진 우물을 발견하기 위해 시간을 더 쓴다면 어떻게 될까. 물을 터트려야만 살 수 있다. 막혀있던 땅 같은 마음을 적셔줄 우물을 말이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내 숨겨진 우물 안에 어떤 물이 잠겨있는지를 아는 것이다. 그 우물이 나의 목마름을 채워주고 더 나아가서는 다른 사람들과 나눠먹을 수 있을 정도의 깨끗하고 좋은 물이 잠겨있을 것인지.
아니면 녹이 슬어 먹지도 못하는 구정물이 잠겨있는지 말이다. 내 목마름에 필요할 때 파낸 우물이 깨끗하고 좋은 물이기를 바란다면 평소 선하고 바른 생각을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할 것 같다. 그래야만 언젠가 내 목마름에 필요한 좋은 물을 얻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이런 작업을 하지 않는다면, 내 속에 더러운 것들이 우물이 되어 터져 누군가를 아프게 할 것이다. 내가 한 말과 행동들이 남에게 상처나 아픔이 되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좋은 물을 가진 사람도 만나고, 나쁜 물을 가진 사람도 만난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내게 좋은 것들이 상대에게 전달될 수 있듯이, 안 좋은 것들도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영화에 나오는 악당들처럼 다른 이들을 괴롭히는 일에 열심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히어로들은 언제나 다른 이들을 구해준다.
이것은 영화에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내가 악당이 될 수도 있고, 히어로가 될 수 있다. 유치하게 들릴 테지만 누구나 누군가의 히어로가 되고 싶을 것이다.
오늘은 내 마음에 무엇을 담았는지, 슬픔인지 기쁨인지. 억울함인지 행복인지.
생각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은 꾸준히 자아성찰을 하며, 자신을 돌본다. 그리고 바른 생각을 하도록 스스로를 케어한다.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청소하고 바른 기준을 세우지 않은 채, 마음에 좋지 않은 것들이 담긴 채로 이리저리 내버려 둔다면 물은 점점 흙탕물이 되어갈지도 모른다.
살아가면서 나를 기쁘게 하는 일도 있지만 언제나 행복할 수는 없다. 그 처럼 아프게 하는 일도 자주 일어날 것이다. 그때마다 누군가의 손길이 그리워지기 마련이지만 그 누구도 나의 깊은 상처에 대해 도움을 줄 수 없다. 그들도 나와 똑같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의 생각과 마음을 정비하는 일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나는 언젠가 내가 목마를 때 파낼 우물이 맑고 깨끗한 물이기를 바란다. 그래서 나는 오늘의 나를 정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