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단 하나

너라는 존재

by 서울경별진

이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것들은 없다. 단 하나의 존재는 소중하며, 그것을 소중히 보아주는 누군가가 필요할 뿐이다. 우리는 서로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주기 위해 함께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을 끌어안고 스스로를 괴롭히다가, 지치고, 쓰러지고, 새어 나오는 흐느낌을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다가 지나던 이의 가벼운 손길 하나에도 홀리듯 잠시 행복해했다. 나의 20대는 그랬다. 누군가의 사랑이 조금이라도 느껴지면 소소한 행복을 느꼈다. 어쩌면 그것으로 버텨왔는지도 모른다.


서른이 넘으니 시간은 더 빨리 사라져 갔다. 아무리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아직도 남들이 보기에 이렇다 하게 이뤄 놓은 것 없이 시간을 잃어버린 것 같은 생각에 답답할 때도 있지만, 분명 내가 겪은 일들을 통해 배운 것들이 위로가 필요한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이런 관계를 기대한다. 서로를 품어주고 싶어서 안달 나는 사이. 안아주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는 사이.


보호받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인지 한편으로는 누군가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작고 여린 것들이 좋다. 소외되고 애잔한 것들이 좋다. 사랑이 필요한 것들에 마음을 주고 보듬어주는 것이 좋다. 누군가 내게 손 내밀어주길 바라듯이 나도 누군가의 손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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