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사업을 시작하면서 그동안 회사 다니면서 모아둔 돈들을 쓰고 있는데, 들어오는 돈 없이 나가기만 하니까 멘탈 붙잡기가 쉽지 않다.
거래처와의 대화는 새벽에 이뤄져서 선잠 자기 일쑤에 아직 픽업 삼촌이 없어서 직접 시장 가서 옷 챙기고, 반납하고 하다 보니 무릎이 아작 날 것 같다.
촬영도 해야 해서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데, 1일 1식에 아침저녁 40분씩 매일 걸으니 체력이 너무 떨어져서 입술 터짐과 두통, 목염증까지 이어지고 있다.
거기에 상세작업, 업데이트, 인스타작업, 블로그, 유튜브, 숏폼 등등 할 게 너무 많다. 광고는 돈이 정말 물 쓰듯이 빠져나가서 조금씩만 하는데, 이렇게 많은 콘텐츠를 올리는 데도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하루 방문자수 100명을 넘기기가 어렵다.
이번 달 카드명세서를 살펴보니 나가는 돈이 더 많았다. 사무실에서 혼자 일하면 삼각김밥 하나 사 먹으며 일을 할 때가 많은데, 그마저도 “식비를 조금 더 줄여야겠다. 내일부터는 굶어볼까.” 생각한다. 굶을 생각 하니 말 못 할 속상함이 올라온다.
집으로 와 남편과 저녁을 먹는데, 남편이 “배고팠지, 많이 먹어.” 하는데, 내 마음을 어떻게 안 건가 싶어서 국수 먹으며 철없는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그날 이런 감사를 했다.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어서, 굶지 않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곁에 있어서 감사합니다.”
옷을 팔려면 옷을 많이 받는 것이 중요한데, 회사 다닐 때 알고 지냈던 거래처에 요청해도 까이는 것이 일상이다.
엊그제도 3군데 중에 2군데에 까여서 낙담하기도 하고, 그 많은 옷 샘플을 다 사기에는 부담이 돼서 어떻게 하나 하던 중에 오래전 알고 지낸 삼촌이 거래처에서 옷들을 챙겨서 가져다주셨다.
정말이지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진행이 안 되는 일이 많다. 나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날 도와주었다고 믿는다.
거래처에서 신규몰인 나에게 샘플을 주기란 쉽지 않다. 알고 지낸 거래처에서도 읽씹 하는 마당에 너무나 기쁜 소식이 아닌가.
그런데 또 옷들은 우리 사이트에 어울리는 옷들만 들어와서 감사합니다가 저절로 나왔다. 지금은 그냥 이 옷들 다 업데이트하는 것만 생각해야지.
이 일을 하면서 내가 깊이 깨달은 것은 내가 친하다고 생각한 사람은 오히려 내게 모른 척을 하고, 내가 친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내게 친절을 베풀었다.
일반적으로는 친한 사이가 나를 더 지지하고 도울 거라는 생각을 하지만, 그들은 웬일인지 등을 돌리고 모른 척을 한다. 그러고 정작 필요할 때 다른 이에게 도움을 받는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
그래서 친할수록 말을 아끼라고 하는 걸까. 아쉬움과 허탈감이 느껴진다.
인스타나 유튜브는 이제 소속사를 둔 반 연예인, 인플루언서들로 가득 차서 일반인들은 거의 볼 수가 없다.
나는 고객들 사이로 들어가 옷을 직접 보여주고 알려주고 싶은데 예쁘고 날씬한 인플루언서만 피드에 뜬다. 그들의 촬영은 매일 해외로, 밥도 휘황찬란하게 먹는다. SNS 보면 정말 나랑 다른 세상 사람들이 많은 걸 느낀다.
나의 고객은 어디에 있는 걸까. 내가 찾아가야 하는데. 아무쪼록 옷을 더 많이 올려봐야지.
20대 초반에는 서비스직에서 아르바이트를 3년 정도 했고 20대 중반에는 백화점에서 판매원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어느 날은 한 분에게 7개나 팔아서 그날 매출이 엄청 나왔던 기억이 난다.
직접 옷을 보고 설명해 주고 입어보는, 그런 과정들이 서로에게 만족도 높은 관계가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오프라인은 옷을 더 많은 고객에게 보여주는 것의 한계가 있고, 온라인 판매는 고객의 취향이나 어울림, 체형에 맞는 옷들을 골라줄 수 없이 오롯이 고객의 선택으로만 구매를 해야 하는 것이 조금 아쉬운 것 같다.
그만큼 귀찮은 교환이나 반품의 일도 수고스러울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상품의 대한 내용을 잘 알려드리고 싶은 생각이 크다. 상세내용 한 페이지에 옷의 대한 정보를 다 넣어야 하는데 아직은 그만한 실력이 안되어 답답하다. 한데 요즘에는 또 설명을 많이 넣으면 설명충이라고 한다. 참으로 어렵다.
아무튼 나는 ‘옷을 받았는데 실물과 달라요.’라는 말보다는 ‘똑같아요.’라는 말을 듣는 게 참 좋다.
다행히 남겨지는 리뷰들이 좋아서 마음이 조금은 놓인다.
계속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마음을 다잡아 보면서.
진심은 통한다!라는 말이 내게도 적용되기를. 그냥 가족들이랑 따뜻한 집에서 평범하게 살아갈 날이 오기를.
앞으로 업데이트할 좋은 옷들이 많은데 어떻게 잘 보여줄 수 있을까. 이 고민을 끌어안고 내일을 또 준비하러 가야겠다.
아빠, 하늘에서 나 보고 있지?
나 좀 도와줘.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