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케의 특별한 시선

#11. 딜레탕트 일기_진정한 창조자

by 서울경별진

가끔은 무언가를 바라보는 시선과 시각이 특별한 예술가들을 만날 때가 있다. 화가들이 정물화를 그려내다가 바니타스라는 장르를 탄생시킨 것처럼. 예술이 탄생하는 과정에는 항상 보통의 것들을 특별하게 바라보는 시각에 있는 것 같다. 그 특별한 시각을 가진 릴케와 고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선을 가진 예술가이다.


'왜냐하면 진정한 창조자에게는
이 세상의 그 무엇도
보잘 것 없어 보이지 않으며
감흥을 주지 않는 장소란 없기 때문입니다.'

- 릴케


나는 이런 예술가들의 시선이 닮고 싶어서 글을 쓸 때 소소한 것들의 내면까지 보는 연습을 한다.


'꽃에 대한 글이 쓰고 싶었다.
어떤 날은 글을 쓸 때 무언가를 위한
무엇을 위해 글을 쓰고 싶었다.
아름다운 꽃을 보면
꽃에 대한 글이 쓰고 싶어 졌다.
그렇게 꽃을 관찰하고 알아가면
꽃이 되고 싶을 때가, 꽃이 될 때가 있었다.
이 마음과 생각은
꽃에 대한 매번 같은 느낌이 아니었다.
그것은 매일, 매번.
꽃의 종류, 꽃의 기분, 꽃의 외적인 모습에 따라

나의 감정도 글의 감정도 달라졌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언제나 나에게
기분 좋은 영감을 준다.
영감을 주는 무언가를 만날 때. 또는 느낄 때.
행복이라는 것을 만질 수 있었다.'

- 꽃에 대한 습작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천재성을 가진 예술가들의 영감을 얻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원전을 읽기 시작했고, 그 원전을 읽기 위해 라틴어를 배웠다. 라틴어를 배우기 시작한 그의 나이는 서른 중, 후반이었다고 한다. 우리가 천재라고 부르는 다빈치 역시 천재성을 가진 예술가들을 동경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예술이 탄생하기까지 끊임 없이 노력하는 열정은 모두에게 귀감이 되며, 몇 백 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명작으로 불리는 이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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