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사전 - 말 줄이기
점점 더 어려워지는 단어인 것 같다.
기대하다 실망 또는 절망
기대하지 않으리 실망하지 않으리
적절한 거리 두기를 하고 싶지만
힘들게 하는 사람은 언제나 먼저 웃으며 다가온다.
웃으며 인사하는 순간 수렁에 빠졌음을 예감하지만
이미 발을 뺄 수 없다.
또다시 반복되는 인생
망각의 이유는 뭘까?
반복하다 보면 완벽해지는 걸까? 익숙해지는 걸까?
상대의 언행에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으리 다짐하지만 어렵다.
오랜 시간 쌓아 두었던 묵은 감정들이 꼬일 때로 꼬여 풀기 어려워지면 통째로 버린다.
관계의 실패를 반복하다 보면 먼저 다가오는 사람을 경계한다.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다.
상대를 파악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겪어봐야 상대를 조금이라도 알게 될까?
관계가 따뜻하지 않다면 흘려보내자.
나의 발전을 향한 시간만이 관계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제3화
아이들은 식사시간이 즐겁지 않을 수밖에 없다.
대화를 해야 하는데 관심이 질문이 되고 답을 듣다 보면 어느새 오답에 대한 논쟁이 시작되고 잔소리로 끝난다.
아들은 가족외식하자고 하면 시간이 없다고 한다.
밥상머리 교육의 부작용 같다.
그래서 지금은 밥 먹을 땐 밥만 먹는다.
그러자 같이 밥 먹는 시간도 늘어났다.
공주는 말이 좀 길어지면 1절만 하라고 바로 브레이크를 걸어버린다.
“엄마 백날 이야기해 봐!! 내가 듣나
내가 하겠다고 맘먹어야 하는 거지 “
“ 꼭,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 봐야 되겠나?
엄마가 경험자로 이야기하는 건데 좀 들으면 안 되겠나? “
“엄마는 경험에서 지혜를 얻었잖아. 나도 다 경험해 보고 얻을 거다. “
졌다.
한마디도 안 진다.
“자식이 부모 말 잘 듣는다고 좋아하지 마라.
잘돼봐야 너 밖에 안된다. “ 예전에 그 글을 읽고 소름 돋았든 생각이 났다.
그렇다. 나는 내가 걸어온 길 밖에 모르는데
씨를 심어 열매가 맺을 때까지 뭐가 될 줄 알고 내가 간섭하는 걸까?
너를 향한 말은 따뜻한 응원이면 충분해.
나를 향한 말을 늘이자.
오직 나의 발전을 향한 시간들이 더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