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사전 - 저 높은 곳을 향하여
“공주야, 엄마 친구 딸 공공이가 이번 시험에서 전교 1등 했대.”
“엄마, 공공이는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지만 나는 올라갈 일만 남았어.”
“그래, 올라갈 일 많아 좋겠다.”
아이들과의 대화 속에서 나는 많이 배운다.
우리 공주는 어릴 때부터 나보다 어른스러운 말을 잘했다. 식성도 어른스러워 가리는 게 없었다.
우리 딸 혹시 인생 2회 차일까?
내가 하는 말에 한 번도 지지 않는다.
맞는 말만 한다.
모두 각자의 결승점을 향하여 가고 있다.
빠르게, 느리게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각자의 속도에 맞춰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인생의 길은 여러 갈래길이다.
선택에 승패는 없다.
각자 자기 방으로 들어가면 제한구역이라 들어갈 수 없다.
오랜 전투 끝에 제한구역을 존중하며 평화를 지킨다.
방에서 웃음소리가 들린다.
아들은 게임하면서 뭐라고 떠들며 웃는다.
그 웃음소리에 나도 웃는다.
공주는 드라마 시청하며 까르르 넘어간다.
그 웃음소리에 나도 웃는다.
남편도 예능프로 시청하며 웃는다.
그 웃음소리에 나도 웃는다.
각자의 방에서 흘러나오는 웃음소리를 듣는 게 나는 좋다.
모두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같이 가 아니어도 함께 있어 좋다.
더 높은 곳을 향하여 숨 가쁘게 살 던 젊은 날은 내가 선택했고
내가 가는 길이 맞고 내 속도에 맞춰 같이 달리자며 힘겹게 싸웠다.
함께하는 것도 어려울 텐데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같이 가자고 떼쓰던 날들이 미안하다.
지금은 우리 가족 웃는 모습을 보는 게 좋다.
제2화
노후준비
퇴직까지 8년 남았다.
퇴직 후 삶은 쫓기지 않고 느리게 시간을 즐기며 살고 싶다. 그럼 돈은 얼마 정도 필요할까?
85세까지 25년
최소 생활비 300만 원 * 25년(300개월) = 9억
최소 10억은 있어야 한다.
국민연금과 퇴직금을 뺀 금액만큼 저축되어 있어야 경제적 독립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가능할까?
목표는 수입에 60% 저축하기
다행히 맞벌이고 아껴 쓰고 저축하는 걸 좋아한다.
매달 통장에 불어나는 저축액을 보면 즐겁다.
30년 동안 해왔던 일이라 어렵지 않다.
아무리 적은 돈도 매달 저축하면 모인다.
티클모아 태산된다는 말을 경험했다.
티끌 모아 티끌이다. 반박하는 이도 있다.
우리 월급이 티끌인데 어쩌겠어 티끌 모아야지.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이 말을 나는 좋아한다.
나는 미약하기에 창대하기를 기대한다.
목표를 정하고 한걸음 한걸음을 즐기자.
목표보다 걸음을 즐기고 싶다.
그럼 결혼 후 30년 동안 뭐 했냐고?
뭐 했겠어?
자식 키우느라 집장만 하느라 바빴지.
100세까지 산다면?
거기까지는 정말 생각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