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사전 - 목표는 삶의 에너지
책상 위 미니 어항에는 구피 2마리와 새우가 산다.
두 달 전 지인에게 분양받았다.
딱딱한 사무실 한편에 내어준 내 마음의 안식처다.
모니터 옆에 두고 일을 하다 가끔 움직임을 관찰한다.
마음이 평온하다.
퇴근하기 전 어항을 살펴보니 암컷 구피가 보이지 않았다.
어항 뒤편을 보니 죽어있다. 새끼 놓을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아침까지 팔팔하게 움직였는데 어찌 된 일일까?
지인이 키우던 구피가 모두 죽었다고 아침에 온도조절기를 설치해 주고 간 생각이 났다.
온도조절기를 꺼내보니 너무 뜨거웠다. 온도가 높게 설정되어 있었던 거다.
범인을 찾았다.
다행히 암컷 구피의 희생으로 수컷 구피와 새우는 살 수 있었다.
죽은 암컷 구피 때문에 슬펐다. 새끼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 조그마한 세상의 생명체의 죽음도 마음이 아픈데
애완동물은 키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컷 구피도 친구를 찾는 듯 몸짓이 애잔하다.
암컷을 한 마리 다시 넣어주니 움직임도 활발하고 어항에 생기가 돌았다.
내 마음에도 슬픔이 사라지고 다시 평화가 왔다.
늘 목표를 가지고 바쁘게 살았다.
큰 수술 후 원망스러운 모든 것을 내려놓기를 시작했다.
일에 대한 에너지를 내려놓기는 쉬웠다.
목표를 버리면 된다.
감정은 내려놓기 어려웠다.
생각도 버리기로 했다.
점점 모든 게 무감각해지고, 삶에 의미도 낙도 없다. 산송장이다.
번아웃이 온 것이다.
버리자고 생각하니 그렇게 되었다.
이제 다르게 생각하면 결과도 달라지겠지?
모든 게 내 마음에 달렸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다시 목표를 가지기로 했다. 이건 사는 게 아니니까.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삶이 아닌
오늘 하루에 대한 목표를 세워본다.
생각하기를 시작하니 내 삶도 다시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