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사전 - 아름다운 거짓말
”네!! 공공일병님 담배 태우러 나가셨습니다 “
아들의 흡연 사실이 공식적으로 공개되는 날이었다.
통화 가능한 시간 부대로 전화를 걸었는데 때 마침 대신 받은 군인이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다.
그 뒤 아들에게 들은 이야기다.
고등학생 시절 아주 늦은 여름밤
방 베란다에 숨어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고 한다.
아들 방에 모기약을 뿌려주려고 들어온 아빠와 딱 마주쳐 깜짝 놀라 기절할 뻔했다는 이야기였다.
생각해 보니 그때쯤이었던 것 같다.
남편이 금연을 선언했다.
이유는 훗날 아들이 담배를 피우면 훈계할 수 없기 때문에 모범을 보이기 위해서라고 했다.
남편은 그 뒤로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연애시절부터 그렇게 끊어라고 해도 못 끊더니 신기하게 딱 끊어 버렸다.
흡연이 공식적으로 공개된 그날까지 남편은 아들과의 비밀을 지켜왔던 거였다.
사실은 나도 아들방에서 사각형 구멍이 뚫려 있는 책을 발견했었다.
아들은 수업 중 핸드폰을 숨겨 놓는 거라고 했다.
간혹 옷에서 담배 냄새가 난다고 하면 PC방에서 베인 냄새라고 했다.
나에게 들키면 더 대놓고 필까 봐 믿고 싶었다. 더 알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거짓말이 더 좋을 것 같았다.
아들이 금연을 선언했다. 여자 친구랑 약속했다고 한다.
8개월 정도 지났다. 1년 되면 축하 선물을 해주기로 했다.
그렇게 우리의 아름다운 거짓말은 마무리 되었다.
제4화
타인을 배려하거나 상처를 주지 않으려는 의도로 하는 거짓말.
정직, 근면, 자조, 협동, 성실, 애국, 효
학생시절 공부는 열심히 하지 않았지만 선생님과 어른들 말씀엔 복종 수준으로 잘 들었다.
그래서일까?
”거짓말은 나쁘다 “
아주 강하게 세뇌된 것 같다.
거짓말을 굉장히 싫어했다.
아이들이 어릴 때 거짓말하면 혼을 많이 냈다.
거짓말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걸 몰랐다.
나의 사고는 아직도 흑백 TV, 흑백 필름 시대에 갇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겨우 일곱 색깔 무지개 정도만 구분할 줄 안다.
지금의 컬러 TV는 엄청난 색상을 표현해 낸다.
다양한 사람의 표정과 개성을 모두 담아낸다.
생각까지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젠 다양한 색을 구분하고 싶다.
모두 진실만 이야기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분쟁이 더 많이 일어날 것이다.
내 주변 모두가 진실만 말한다면
아주 끔찍할 것 같다.
그래서 하얀 거짓말이 필요하다.
오늘부터 하얀 거짓말도 연습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