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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섭 Apr 21. 2019

심천대학교와 필수서류들(JW202, 중국학생비자)

JW202와 Admission Notice, 비자에 관하여

아시아의 실리콘벨리, 세계 최대의 전자상가 화창베이가 자리 잡은 도시, 스타트업들의 성지이자 젊은 열정으로 가득한 그곳, 기회의 땅, 발돋움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모인 곳. 대학생활의 낭만, 교환학생은 바로 이 곳


심천대학교에서!


미술관 같은 심천대학교 이공대 건물 (출처:EugeneLinPhotography.com)

라는 건 주로 블로그에서나 하는 말이고, 대개의 유학생들은 심천대학교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생에 경험하지 못했던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기숙사를 배정받자마자 핸드폰을 개통하고, 일말의 감성을 챙기기 위해 이케아에 들러 생필품을 사고, 종합 빌딩에서 6개 가량의 사무실을 오가며 등록을 하고, 파출소에 가서 도장을 쾅! 찍고 신체검사를 받고 공안국을 예약해 인터뷰를 하고 드디어 끝나는가 보다 하는 생각으로 거류증을 받으면 다시 파출소에 가서 정보를 업데이트해야 하고 ...

파일철 진짜 필수에여 (출처: Samuel Zeller on Unsplash)

교환학생 수기나 블로그에 적혀 있는, '학교에 등록하면 본격적인 학교생활이 시작된다'라는 한 문장에는 수십 시간의 지난한 기다림이 담겨 있다. 파일철을 들고 하루 종일 이 곳 저곳을 오가며 '반드시' 해야 한다는 절차를 거치다 보면, 한숨이 절로 난다. 그러니까, 남방 특유의 분위기를 내뿜는 캠퍼스를 거닐고, 전 세계의 유학생들과 자유롭게 교류하고, 홍콩으로 봄소풍을 가는 것은 모두 지나치게 까다로운 절차를 지나고 난 후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기대감으로 잔뜩 부푼 채 온 유학생들은 이 과정을 거치며 대개 진이 빠져 버린다. 일찍이 힘이 빠진 유학생들은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기보다는 조금 더 편한 기숙사에서 지내는 것을, 여러 나라의 학생들에게 말을 거는 것보다는 익숙한 한국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직접 식당에 가 더듬더듬 주문하는 것보다는 배달 어플을 이용해 방 안에서 먹는 것을 더 선호하게 된다. 학생들이 정보의 부재로 인해 지쳐버리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서, 보다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등록에 필요한 서류, 학교에 등록하는 구체적인 과정, X1-X2 비자 상관없이 30분 만에 계좌를 개설하는 방법 같이, 낭만을 즐기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 간질간질한 팁을 넘어 제대로 먹혀들 수 있는 개꿀팁을, 2019년의 가장 따끈따끈한 정보를. 이를 통해 심천대학교에 오게 될 한국 유학생들이 보다 더 수월하게 학교 생활에 적응할 수 있길 바란다.



기본 중의 기본,

Admission Notice와 JW 202


심천대학교 등록은 서류로 시작해 서류로 끝난다. 단 한 장의 서류라도 빼먹었다가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잊지 말고 잘 챙기도록 하자. 본인이 교환학생이라면 본교를 통해서, 어학연수생이라면 유학원을 통해서 서류를 전달받을 수 있다.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될 그 이름, 바로 ‘Admission Notice’와 ‘JW202’이다.


Admission Notice 1장, JW202 2장(교환학생의 경우 흰색 1장)


두 서류 모두 일종의 ‘증명서’로 본인이 중국에서 공부하는데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문서이다. Admission Notice는 구체적인 재학기간이 명시되어 있어 이 기간에 따라 신청할 수 있는 비자의 종류가 달라진다.


Admission Notice에 찍힌 기간에 따라 비자를 발급 받을 수 있다.

유학생들은 X비자를 발급받게 되는데, X1이냐 X2냐에 따라 중국 생활 초기에 약간의 차이가 발생한다. 가령 X1 비자는 은행에서 바로 중국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반면, X2 비자는 정확한 주소지가 있고 그곳에서 거주하고 있다는 ‘거류증’을 발급받아야만 개설할 수 있다는 점이 그런 경우이다(X2 비자도 바로 계좌를 만드는 방법은 있다).


본인이 교환학생이고 공식적인 파견 학기 이상으로 심천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싶다면, 본교와 바로 상의하는 것이 가장 좋다. 교환학생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학교도 있고, 연장이 어려운 경우에는 한 학기 이후 어학연수생으로 등록하면 된다. 만약 본교에서 도와줄 수 없다고 하면, 직접 담당자에게 연락해 기간을 연장해도 된다. 최근에는 심천대학교 측에서 위챗 그룹톡을 만들어 교환학생들과 소통하기도 한다.


기름종이마냥 얇아서 잃어버리기 쉬운 JW202. 왼쪽은 분홍색처럼 보이지만 흰색이다.

JW202라고 불리는 이 문서의 정식 명칭은 ‘Visa Application for Study in China’로, Admission Notice와 마찬가지로 필수적인 서류이다. 노란색 한 장, 흰색 한 장으로 총 두 장. 교환학생은 심천대학교에서 노란색 서류를 맡고 있다가 후에 직접 전달해 준다. 기름종이 같은 재질에 팔랑거려 흘리기 쉬운데, 잃어버리면 골치 아파진다.


분실했거나 한국에서 가져오지 못했을 경우 학교에서 재발급을 받을 수는 있다. 다만 복잡한 절차와 중국의 느린 일처리 특성상 최소 한 달은 걸린다. X1 비자의 경우 입국 날짜를 기준으로 1달 내에 거류증을 신청해야 하는데, 최악의 경우 한국으로 돌아가서 비자를 재발급받는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주의 또 주의하자.


비자가 없으면 중국을 못 가요


유학생들은 공부를 목적으로 하는 X비자를 발급받는다.

X비자는 체류일에 따라 180일 이상을 체류할 수 있는 X1(이하 장기 X1) 비자와 180일 이상을 체류할 수 없는 X2비자로 구분된다. '오래 있을 수 있는 게 좋은 거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종류에 상관없이 매 학기 학생비자 신청을 해야 한다. 만기 기한의 차이도 다르니 여러 부분을 고려해서 발급받는 것이 좋다.


비자발급을 위해 필요한 서류는 다음과 같다.

-Admission Notice와 JW202(장기 X1의 경우)  

-여권과 여권사본

-여권 사진(비자 신청용, 6개월 이내에 찍은 사진이어야 한다)

-비자 신청서


비자 신청서는 비자발급센터에 비치되어 있지만 미리 출력, 작성해가면 대기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답하기 어려운 칸은 그냥 비워두어도 된다. 센터의 직원들이 작성을 도와준다. 비자신청서는 아래의 링크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물론, 한글로 작성해도 된다.  


이렇게 생겼어여


온라인으로 비자 신청시간도 예약할 수 있다. 대기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지만 간혹 가다가 사람이 몰리는 경우가 있으니 가능하다면 예약을 하고 가자.


위 링크에서 예약하면 편해여


중국 비자신청센터는 서울에 2곳, 부산, 광주, 제주에 각 1곳으로 전국에 총 5곳이 있다. 서울은 충무로역에 위치한 남산스퀘어 점이 서울역 점에 비해 비교적 한산하다. 충무로역 5번 출구 앞으로 조금만 직진하면 바로 보인다.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급행 비자를 신청할 경우 오전 11시 30분 이전에 신청해야 한다.


미안해요 다음 네이버가 더 보기 편한 것 같아



비자 신청 후 발급까지는 약 3-4일 정도가 소요되며 비용은 55,000원이다. 시간이 촉박해 급행 및 특급을 신청하거나 대행사를 통해 비자를 신청한 경우 +α의 비용이 있다. 신청 후에는 일정에 맞춰 센터에서 비자를 수령하면 된다.


중국 비자발급 비용표 (출처: 중국 비자발급 서비스 센터 홈페이지 )



등록에 필요한 서류들을 구분하고, 비자의 종류와 그 차이를 알아보는 일은 따분하다. 하지만 이 지루한 과정을 외면했다가는 정말 스펙터클한 상황에 처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니 조금만 신경 쓰자. 약간의 조사를 통해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심천대학교 표류기'라는 제목의 매거진을 통해 심천 내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습, 심천의 가장 젊고 싱그러운 면을 전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앞으로 올 유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아시아의 실리콘 벨리, 스타트업들의 성지이자 젊은 열정으로 가득한 이 곳. 대학생활의 낭만, 교환학생은


바로 이 곳, 심천대학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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