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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서우 Dec 29. 2021

20211226 12:30 경주역에서...

옛 동해선로의 마지막 모습을 바라보며

는 철도교통에 대해 관심이 많다. 올해부터 5년 간 중요한 철도들이 이설되거나 개통된다. 올해 12월 28일 부전-태화강 동해선 광역전철과 태화강-포항 간 복선전철의 개통하여 동해안 도시간의 연계성이 높아지며, 2023년 동해선 전체 개통은 강원도와 경상도 동해안 도시들간 왕래를 편리하게 하고, 2024년에 완전 개통될 중앙선 청량리-부전 구간은 또다른 KTX관광노선으로의 도약을 기다리고 있다. 영남에 사는 나로선 이제 빠른 철도로 놀러갈 수 있는 곳이 늘어나서 기대가 된다.


그 중 이번에 이설하는 동해선 경주 구간은 땅 속에 문화재로 아직 가득하기에, 외곽에 있는 신경주역이 중심이 된다. 기존 경주 시내에 있는 역들은 모두 12월 28일 0시부로 문을 닫는다고 해서, 마지막 온기가 남은 역사의 모습을 보러 갔다.


12월 26일 12시 반 경에 찍은 경주역


이제 이틀의 시간만 남은 경주역. 언제 닫드냐는 듯 매우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다.  경주시민들의 추억이 깃든 곳이기에 다행히 보존한다고 한다.


경주역 내부


기차에서 내리면 보이는 한자가 또렷한 경주역 현판. 28일 0시부터 플랫폼에는 철도와 역을 드나든 이들의 추억으로 남는다. 기차들은 모두 신경주역으로 간다.


플랫폼에서 바라본 경주역의 모습
경주역 플랫폼
수많은 사랑의 자물쇠들.  이들이 건 사랑의 맹세는 오늘날까지 이어올까? 역을 닫기 전 자물쇠를 찾아가는 이들도 있을까?
옛 신라왕비와 무궁화호를 타는 오늘날의 여성
플랫폼에서 바라본 철로
신호등아 너희들도 오랫동안 수고했다.

다시 역사 밖으로 나갔다. 철로에 누워있던 장애인을 구하려다 순직한 이기태 경감과 황오동 삼층석탑이 눈에 띈다. 황오동 삼층석탑은 경주역이 처음 지어졌을 때 랜드마크였지만, 주변 가로수가 자라면서 요즘에는 관심있게 봐야 찾을 수 있다.


장애인을 구하려다 순직한 이기태 경감(좌)과 황오동 삼층석탑(우)


마지막을 맞이하는 곳은 경주역만이 아니었다. 난 서경주역과도 작별의 인사를 나눴다.



경주 북쪽 끝에 있는 안강역과도 마지막을 함께 했다.




새롭게 문을 여는 (신)서경주역과 (신)안강역도 찾아가 봤다. 당분간 무궁화호만 운행하지만, 2023년 이후에는 KTX-이음이 이곳을 지나간다.  옛 역을 떠나보내는 아쉬움과 통일이 되면 시베리아까지 뻗어가는 새로운 동해선을 향한 기대가 뒤섞인다.   


(신)서경주역과(좌) (신)안강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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