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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연 Jul 27. 2020

이번에는 진짜로 열심히 살 거야 !

그렇게 49283817103번째 같은 다짐을 하는 나




열심히 살아서 성공은 하고 싶고, 그에 반해 천성은 게으른 편이라 내 삶은 언제나 이상과 현실 그 사이의 괴로움이었다. 딱 위에 첨부한 밈처럼 살아왔다고 해야 할까? 뭔가를 더 잘하고 싶은 이상과 그를 위해 노력하지는 않는 게으른 태도로 날려 버린 아까운 내 25년. 차라리 뭘 바라지나 말든가 하고 싶은 일, 이루고 싶은 것들은 차고 넘치는 게 문제다. 아니, 하나도 제대로 못 끌고 갈 성격과 체력을 가졌으면서 욕심은 왜 이렇게 많은 건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매번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건 또 뭐 하자는 건지. 그냥 멍청한 건가 싶기도 하고.


이런 이유로 내가 가장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인간상은 계획주의자다. 특히 아침형 계획주의자. 그 사람들이라고 수면욕이 없고, 여유를 누리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닐 텐데, 이상과 목표를 위해 본성을 누르고 의지를 행하는 모든 태도가 멋진 것 같다. 그들을 닮고 싶어서 참 별의별 방법으로 도전을 했었는데 가장 길게 간 게 아마 2주였나? 그랬을 거다. 특별한 방법은 아니고 그냥 자기 전에 다음날 일어나서 할 일들을 수기로 작성하고 하나씩 지워가는 그런 클래식한 방법이었다. 그 외에는 뭐 알람 맞추기, 친구한테 감시당하기 등 여러 가지를 도전해봤었는데, 사람이 안 변한다는 게 진짜 맞는 얘기인 것도 같다. 무수한 도전에도 여전히 벼락치기 인생을 살고 있으니까 나는.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도전해볼 마음이 생겼다. 실패할 게 뻔하다 싶지만 그래도 언제나 그랬듯 도전이라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둘 셈이다. 계속해서 고민하고, 더 많은 방법들을 시도하다 보면 나한테 맞는 것들을 찾게 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지금보다는 조금 더 이상적인 삶을 살게 될 것이라 믿는다. 변할 리 없다고, 변하지 않을 거라고 단정 짓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만큼 한심한 일은 없으니까 살아가는 내내 부딪혀야지. 좌절을 원동력으로 삼아봐야지. 마음이 약해지면 잠시 쉬더라도 멈추지는 말아야지. 이번에는 진짜 열심히 한 번 살아봐야지!




'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 - 앙드레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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