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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서연 Jenny Feb 18. 2021

회사원? 슬프지만은 않습니다


    2011년 겨울, 첫 직장이자 아직 마지막 직장인 지금의 회사에 면접을 봤다. 강남역에 있던 거대한 사옥 앞에 검은색 정장을 단정하게 입고 도착했다.

    건물 입구를 찾으려 두리번거리던 내 눈에 입구보다 흡연 구역이 먼저 들어왔다. 고민 많은 얼굴들과 담배 연기가 파랗게 눈을 메웠다. 사회생활에 입문도 못 한 면접생은 그들의 얼굴을 보면서 회사생활의 험난함을 지레 걱정했다.



    밖에서 보면 직장인에게 출근은 병이 된다. 바로 월요병. 일요일 밤이면 SNS에쏟아지는 월요일 걱정과 주말이 끝났다는 아쉬움, 잠이 안 온다는 고백들을 보고 있으면 출근이란 단어는 고통, 분노, 슬픔, 불안과 동의어 같기도 하다.



    괴로울 것 같던 그 회사에서 10년 차 직장인이 된 지금 누가 회사 생활 어떻냐고 물어보면 이렇게 대답할 것 같다.


다닐 만해


    물론 담배 대신 즐기는 커피를 마시면서 머리를 식혀야 하는 순간도 있다. 하지만 사업기획을 완성하거나 예전에는 해결하지 못했던 이슈들에 선뜻 답을 내릴 수 있는 날에는 나름의 성취감이 함께한다.  



    그래서 좋은 날을 포함한 직장인의 희로애락을 기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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